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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회계] 빅뱅, 전속계약금은 80억?

  • 2016.03.18(금) 10:45

YG, 작년 4분기 전속계약금 80억 증가
작년 말 빅뱅·싸이와 재계약..싸이는 계약금無

빅뱅은 승리(본면 이승현, 왼쪽부터), 지드래곤(권지용), 태양(동영배), 탑(최승현), 대성(강대성) 등 5명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다.(사진 = YG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빅뱅 계약금은 얼마일까?

이 질문의 답은 계약 당사자인 빅뱅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만이 할 수 있다. 연예인의 전속계약금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영업비밀이다.

작년 말 빅뱅이 YG와 재계약하자, 일각에선 계약금이 100억원을 넘었다는 추측성 보도가 있었지만 확인되진 않았다.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YG 회계장부를 뜯어보면, 영업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숨어있다.

 

◇ 빅뱅 몸값, YG 회계장부에 숨어있다

YG 감사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전속계약금은 90억원으로 2014년보다 6배(75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YG가 대형 스타를 영입한 것이다. 특히 작년 4분기(10~12월) 전속계약금이 80억원 늘었는데 이때가 바로 YG와 빅뱅이 재계약을 맺은 시점이다.

빅뱅 외에도 가수 싸이가 작년 말 YG와 재계약했지만, 싸이는 전속계약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80억원은 빅뱅의 전속계약금으로 추정되는 셈이다.

전속계약금은 5년 전보다 확 뛰었다. 수년간의 YG 연습생을 거쳐 2006년 데뷔한 빅뱅은 2011년 4월 YG와 재계약을 맺었다. 2011년 상반기(1~6월) 새로 추가된 YG 전속계약금은 53억원.

당시 YG는 빅뱅 외에도 가수 세븐·강승윤 등과 계약을 맺었지만, 대부분의 계약금은 대형 스타 빅뱅에게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YG 전체 매출 중 66%(316억원)가 빅뱅에서 나왔을 정도로, 빅뱅에 대한 의존도가 컸기 때문이다.

빅뱅은 전속계약금과 별개로 수익 배분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을 가능성이 크다. 보통 스타급 연예인은 본인 수익의 70%를 가져가고, 기획사는 나머지 30%만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스타는 무형자산이다


전속계약금은 회계상 무형자산에 속한다. 무형자산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을 말한다. 즉 기획사에게 소속 연예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과도 같다는 얘기다. 지난해 빅뱅 등을 영입한 YG 무형자산은 359억원으로 2014년보다 71.8%(150억원) 늘었다.

회계적으로 사람이 자산이 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 보통 회사 임직원에게 지급되는 월급이나 교육비 등은 모두 비용으로 처리된다. 경영자들이 ‘직원이 곧 자산’이라고 강조하지만, 정작 회계적 관점에서 직원은 비용일 뿐이다.

‘월급쟁이’와 달리 연예인이 자산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이유는 2가지다. 언제든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회사원과 달리 연예인은 전속기간이 있어 통제 가능하다. 아울러 자산화의 기본 요건인 미래 수익 창출 가능성도 월급쟁이보다 연예인이 훨씬 높다.

한 회계사는 “기획사 입장에서 연예인은 전속계약을 통해 통제가능하고, 미래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아 자산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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