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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적자 미국법인 또 '베팅'

  • 2016.03.24(목) 17:07

美두부업체 비타소이 5000만불 인수
M&A로 키운 美법인 작년 249억 손실

풀무원이 국민연금과 손잡고 미국 두부 시장 1위 업체 비타소이(Vitasoy)를 인수했다. 미국법인이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이 또 한 번 베팅에 나선 것이다.

풀무원식품은 24일 비타소이 두부사업부를 5000만 달러(579억7500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비타소이는 미국 두부 시장(슈퍼마켓 기준)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매사추세츠주 아이어(Ayer)에 위치한 공장에서 ‘나소야(Nasoya)’, ‘아주마야(Azumaya)’ 등 두부를 생산한다. 연 매출은 약 600억원 정도다. 두유도 생산하고 있지만, 이번 인수 대상에선 제외됐다.

 

이번 비타소이 인수로 회사측은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서부에 본거지를 둔 풀무원 미국 법인은 이번에 인수하는 동부 지역 두부사업의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는 “미국 서부와 동부에 본거지를 둔 두 회사가 생산과 물류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새로 확보하는 2만여 개 슈퍼마켓 유통망을 통해 미국 내 리테일 사업을 확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자금은 풀무원 미국 법인(Pulmuone U.S.A., Inc.)과 국내 사모펀드인 ‘풀무원 코파펀드(CoPa PEF)’가 공동출자한다. 풀무원 코파펀드는 풀무원이 2014년 국민연금과 조성한 40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로, 첫 번째 투자성과가 나온 것이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와일드우드 내추럴푸드(Wildwood Natural Food)',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Monterey Gourmet Foods)' 등 식품회사를 인수하며 사업을 키웠다. 그러나 내실은 규모를 따라오지 못했다. 풀무원 미국법인의 손실규모는 2013년 311억원, 2014년 173억원, 2015년 249억원 등 매년 수 백 억원대의 순손실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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