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미국에서 인수한 와일드우드와 몬터레이 회사명이 풀무원 사명과 함께 미국 법인에 걸려있다.(사진 = 회사 홈페이지) |
풀무원 해외법인이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미국법인(Pulmuone U.S.A.,Inc.)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249억원을 기록했다. 이 법인은 2012년 –140억원, 2013년 –311억원, 2014년 –173억원 등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다. 1991년 풀무원이 미국에 진출한 이후 24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법인이 몸집을 불리면서 손실은 더 커졌다. 풀무원이 2009년 미국 식품회사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Monterey Gourmet Foods)를 4500만3000달러(현재 환율 환산 537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영업권 206억원은 2012~2013년 손실로 처리됐다. 웃돈(영업권)을 얹고 산 회사가 제값을 못했다는 의미다. 2011년 미국 길로이 공장 건설에도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미국 법인 매출은 1342억원(2012년), 1156억원(2013년), 1009억원(2014년), 972억원(2015년) 등 매년 감소 추세다. M&A 등 투자로 몸집을 불렸던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선이 무너진 것이다.
중국과 일본 법인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일본 두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한 아사히식품공업의 당기순손실은 2014년 78억원에 이어 지난해 130억원으로 손실폭이 커졌다. 중국법인들의 당기순손실도 2014년 33억원에서 2015년 49억원으로 늘었다.
풀무원은 올해 해외법인의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BEP는 매출과 비용이 일치하는 지점으로, 더 이상 손실을 내지 않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매년 해외 법인들의 손실액이 커지면서, 올해 BEP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