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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셰프가 '제주콩순옥'에 비법 전수한 이유

  • 2016.11.17(목) 16:49

'맛있는 제주만들기' 16호점 개장

▲17일 열린 '맛있는 제주만들기' 16호점 개장식에 참석한 영업주 차순옥씨와 제주신라호텔, 제주신라면세점, 호텔신라,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들. [사진=호텔신라]

 

# 호텔신라 소속 박영준 셰프는 최근 고심 끝에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버섯이나 김치 등을 곁들여 제공하는 일반적인 두부전골과 달리 해산물을 추가해 차별화한 '해물두부전골'이다. 당일 직접 만든 두부에 전복과 오징어, 홍합, 바지락 등을 넣고 미나리를 비롯한 신선한 채소를 듬뿍 올렸다. 남은 것은 국물 맛. 소고기 육수와 해물육수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냈다. 두부에 해물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 셰프는 노력 끝에 내놓은 이 요리법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20평 남짓의 식당 '제주콩순옥'의 주인 차순옥 씨에게 그대로 전수했다. 왜일까?

호텔신라는 '맛있는 제주만들기'의 16호점으로 선정된 음식점 '아버지와만나'가 '제주콩순옥'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호텔신라가 제주 영세 자영업자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제주특별자치도청과 함께 추진 중인 상생 프로그램이다.

차 씨가 이번에 박 셰프로부터 '해물두부전골' 요리법을 전해 받은 것도, 그가 운영하던 가게가 '맛있는 제주만들기' 16호점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차 씨는 지난 2014년 식당 운영을 시작했지만 음식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탓에 하루 매출이 5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장사가 잘 안되고 빚이 증가해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는 것이 호텔신라 측의 설명이다.

차 씨는 운영하던 가게가 16호점으로 뽑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5주간 제주신라호텔에 드나들며 '과외'를 받았다. 박 셰프를 포함해 제주신라호텔 지배인 등 호텔신라 고참급 직원들은 차씨에게 음식조리, 고객응대 서비스에 대한 방법과 노하우를 전했다.

주인이 가게를 비운 사이, 호텔신라는 기존의 점포를 리뉴얼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비좁았던 주방공간은 확대하고 노후화된 시설물은 전면 교체했다.

차 씨는 재기의 발판으로 마련된 식당에 '제주콩순옥'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그는 두부의 재료인 '콩'에 더해 자신의 이름 '순옥'을 걸었다. 차 씨는 "그동안 재개장을 준비하며 받았던 호텔신라 임직원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에 정말 감사하다"며 "매일 신선한 두부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최고의 두부요리를 대접해 서귀포의 대표 두부맛집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지난 2014년부터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식당은 제주도청 주관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절차를 거쳐 선발되고 있으며, 직원들의 활동모습은 지역방송사 JIBS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잘잘특공대'를 통해 매주 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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