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올해 '1조 클럽' 가입을 예약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 덕에 신세계그룹이 살며시 웃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999년 스타벅스를 국내로 들여와 17년 만에 '매출 1조원과 매장 1000개'의 커피회사로 키워냈다.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는 스타벅스에 케이크 등을 납품하며 알토란같은 실적을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1~3분기 스타벅스를 상대로 매출 564억원을 거뒀다. 작년동기대비 28.7%(126억원) 늘었고, 2012년(95억원)과 비교하면 4년 새 6배가 증가했다. 이마트는 스타벅스 지분 절반을 보유한 공동지배인으로, 스타벅스 매장내 집기와 비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에 입점하는 스타벅스 매장이 늘면서, 임대료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에 케이크와 베이커리 등을 납품하는 신세계푸드도 스타벅스 덕을 보고 있다. 올 1~3분기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를 상대로 4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푸드는 2014년 신세계에스브이엔(전 조선호텔제과점)을 흡수합병하면서, 스타벅스와 거래가 크게 늘었다. 최근 스타벅스는 커피 외에 케이크와 샌드위치 등의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데, 신세계푸드가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는 이번달 14일 서울 청담동에 1000호점을 오픈했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연지 17년 만에 매장수가 1000개를 돌파한 것이다. [사진 = 회사 제공] |
스타벅스와 신세계그룹간의 거래가 늘고 있는 배경엔 급성장중인 스타벅스가 있다. 스타벅스 매출은 2013년 3910억원에서 2015년 7739억원으로 2년 새 약 2배 늘었다. 올해는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1~3분기 스타벅스 매출은 71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2%(1659억원) 증가했다. 이기간 영업이익은 609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약 2배 늘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올해 매출이 1조원이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달 1000호점 매장 문을 열었다. 매장당 매출이 1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이로써 올해 스타벅스는 '매출 1조원과 매장 1000개'를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거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는 내년 신세계푸드와 거래규모가 905억원으로 전망된다고 공시했다. 내년 이마트와 거래규모는 558억원으로 예상했다. 내년 스타벅스가 케이크와 베이커리 등을 더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본사도 급성장하는 한국 스타벅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 스타벅스는 지난해 해외 본사(Starbucks Corporation)로부터 630억원의 원재료를 매입했다. 대부분 커피 원두로 추정된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 스타벅스는 본사에 로열티 387억원을 지급했다. 국내 스타벅스 매출이 늘수록 로열티는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