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이디야는 해외브랜드와 토종브랜드를 대표하는 양대 커피 전문점이다.
1999년 이대1호점으로 국내에 상륙한 스타벅스는 신세계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가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다. 2001년 1호 중앙대점으로 시작환 이디야는 문창기 회장(67%)과 문 회장의 자녀(8%), 공동투자자 김선우 상임고문이 나머지 25%를 보유중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스타벅스는 1140개, 이디야는 22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자고나면 새로운 커피브랜드가 생기는 `커피 전성시대`이지만 매장수 1000개가 넘는 곳은 스타벅스와 이디야 단 두 곳 뿐이다.
스타벅스는 모든 매장을 본사 직영으로 운영한다. 이디야는 직영점도 일부 있지만 가맹점이 절대 다수다. 따라서 매장수는 이디야가 약 2배 많다.
그러나 매출은 스타벅스가 확고한 우위다.
스타벅스는 2016년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성장률(26%)을 감안하면 2017년에도 1조2000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디야는 본사와 가맹점을 구분해서 봐야한다. 본사 매출액은 2016년 1535억원, 2017년 1835억원이다. 본사 매출에는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로열티와 직영점 매출 등이 포함된다. 이디야 가맹점의 매출합계는 2016년 4043억원(1748개), 2017년 5165억원(2190개)이다.
작년기준으로 이디야 본사와 가맹점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스타벅스는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출점제한을 받지 않는다.
가맹사업을 하는 이디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커피전문점 모범거래기준'에 따라 신규 출점제한을 받는다. 이디야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사업자와 계약때 상호 협의해 영업지역을 설정한다.
서울시 매장만 따져보면 스타벅스는 445개, 이디야는 612개를 가지고 있다. 이디야가 167개 더 많은 점포를 갖고 있지만 지역별로 따져보면 사뭇 다른 입점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영업상의 이유로 매장 입점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서울시 매장 운영 상황을 보면 유동인구가 밀집한 번화가, 노른자 역세권 전략을 일관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머지 19개 자치구에선 이디야 매장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표적으로 강서구의 스타벅스 매장은 12개인 반면 이디야는 40개가 영업 중이다. 도봉구는 격차는 더 심하다. 도봉구에는 18개의 이디야가 성업 중이지만 스타벅스 매장은 단 1개 뿐이다.
스타벅스의 메인스트리트(시내 중심가)와 이디야의 서브스트리트(중심가에서 한 블록 정도 뒷길에 매장을 여는 전략) 전략 차이는 각 지역별 주민들의 카페 이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강남구와 도봉구 인구수는 지난 2016년 기준 각각 53만명, 33만명이다. 강남구가 도봉구보다 약 1.6배 더 많은 인구수를 가지고 있지만 스타벅스 매장 수는 65배나 차이난다. 도봉구 주민들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려면 주거지역과 관계없이 지역 상권이 형성돼 있는 쌍문역으로 나가야 하지만 이디야 커피는 주거지 근처에서 금방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