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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간섭 싫다"…점주도 '제빵사 직고용' 반대

  • 2017.11.27(월) 16:53

점주 70%, 고용부에 '제빵사 직고용 반대' 탄원서
"제빵사, 점주 일거수일투족 본사에 보고"
"합자회사가 최선의 대안"

 

파리바게뜨 점주 2368명이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지난 9월 고용부가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불편파견된 제빵사를 본사가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명령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담겼다. 앞서 대구 지역 제빵사에 이어 가맹점주까지 제빵사 직접고용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27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전체 가맹점주의 70%에 달하는 2368명이 직접 작성한 탄원서를 고용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탄원서는 크게 두가지 요구 사항을 담고 있다. 우선 제빵사의 본사 직고용을 반대했다. 가맹점주들은 "제조기사(제빵사)가 본사 소속 직원이 돼 제 점포에서 근무하면 점포에서 발생되는 모든 일들과 저의 일거수일투족이 본부에 보고될 것"이라며 "점주들은 본사와 상의해야만 제조기사에게 지시할 수 있어 이는 가맹점의 경영자율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형태의 갈등과 분쟁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파견업체 소속인 제빵사가 지금도 가맹점의 재고 등을 파악해 본사에 보고하고 있다"며 "제빵사가 본사에 직고용되면 경영간섭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맹점주들은 3자합자회사(해피파트너스)를 통한 제빵사 고용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데 동의했다. 탄원서에는 "제조기사가 바라는 고용안정성과 임금 개선 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를 해결하고 가맹점과 협력사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상생기업을 설립하는데 찬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파리바게뜨 본사와 제빵사 파견업체, 가맹점주는 3자합자회사 설립을 위해 제빵사의 동의를 구하는 중이다.

가맹점주는 탄원서 끝에 "최근 많은 가맹점이 매출 하락과 임대료·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난이 심각한데 이번 이슈까지 겹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000여 가맹점주는 차라리 직접 빵을 굽겠다고 나서고 있을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파리바게뜨 본사의 제빵사 직고용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21일 대구지역 협력업체 도원은 소속 제빵사 682명 가운데 76%가량이 본사 직고용보다 대안으로 추진되는 3자합자회사나 현재 고용 체제 유지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1위 파견업체 국제산업도 제빵사 절반 이상이 3자합사회사나 현재 체제 유지에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리바게뜨 본사 관계자는 "현재 제빵사를 상대로 진행하는 3자합자회사 설명회가 마무리 단계"라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빵사들이 3자합자회사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제빵사 고용문제는 늦어도 이달 29일에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파리바게뜨 본사는 고용부를 상대로 '제빵사 직접고용 시정지시 집행 중지' 신청을 제기했는데, 법원은 잠정 집행중지 기간이 끝나는 이달 29일 전에 결론을 내기로 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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