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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동네 풍경]②유행이 바꿔놓은 업종 지도

  • 2017.12.06(수) 11:39

실외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 여관·모텔→펜션·게스트하우스
미용실 남성고객 늘며 이발소 줄어
친환경 트렌드에 LPG충전소·자전거매장 증가

동네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무심코 지나친 골목의 간판이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단순한 손바뀜이 아니다. 간판 교체에도 몇가지 키워드가 있다. 1인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생활패턴의 변화, 선호하는 직업의 변화 등 큰 변화의 흐름속에 골목상권이 변화하고 동네 풍경이 바뀐다. 국세청이 지난 3년간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100대 생활업종 변화를 살핀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동네 풍경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생활업종은 유행에 울고 웃는다. 유사한 업종간에도 소비자 트렌드가 바뀌는 것을 빠르게 포착하고 변신해야 살아남는다. 지난 3년 국민들의 여가생활, 놀이문화, 뷰티 흐름이 빠르게 바뀌면서 상권도 빠르게 달라졌다. 특히 같은 업종내에서 종이 한장 차이로 보이는 손바뀜이 많았다.

◇ "함께 놀며 즐기자"..골프연습장 대신 스크린골프, 여관 대신 펜션
 
2014년 9월에서 올해 9월까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업종은 실외골프연습장이다. 국세통계에 따르면 실외골프연습장 4곳중 1곳이 문을 닫았다. 골프 인구가 줄었기보다 큰 면적을 차지하는 실외골프연습장 특성상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판단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외골프연습장이 있던 자리엔 재개발로 건물들이 들어선 곳들이 많다. 

반면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즐기려는 인구가 늘면서 실내스크린골프점이 크게 늘었다. 사람이나 물체의 동작을 감지해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스크린골프는 가족이나 동료,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문화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스크린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종목으로 확산이 시도되고 있다. 



숙박업에선 펜션·게스트하우스가 여관·모텔을 대체해가고 있다. 여관·모텔이 2만3115곳에서 2만2000곳으로 4.8% 줄어드는 동안 펜션·게스트하우스는 4706곳에서 8900곳에서  89.1% 증가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심 주택을 개조해 빌려주는 곳이나, 방이 아닌 침대를 빌리는 형태의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 제주도를 중심으로 펜션과 게스트하우스 이용객이 많아지고 있다"며 "교외로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의 경우 커플이나 가족 단위 등에선 펜션의 인기가 가장 많고, 1인 여행객들은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패션과 뷰티에서 남성과 여성의 구분과 벽이 낮아지면서 가장 눈에 띄게 줄어든 업종이 이발소다. 이발소가 줄어든 자리에는 미용실이 대체했다. 이발소는 1만3030개에서 1만2184개로 6.5% 감소한 반면 미용실은 8만3013개소에서 9만4908개소로 14.3% 증가했다. 

참고로 이발소와 미용실의 주된 차이는 면도서비스 제공 여부다. 공중위생관리법은 이용사와 미용사의 업무범위를 규정해놓고 있는데, 면도만이 이용사의 업무범위에 포함돼 있으면서 미용사에겐 없다. '파마·머리카락모양내기' 등 미용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별도 구분은 없지만 과거에는 여성들을 위한 서비스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제는 남성들도 다양한 패션을 추구하면서 미용실은 이제 남녀 모두의 패션공간이 됐다. 


◇ 친환경 흐름 탄 LPG충전소·자전거판매점 

자동차 연료업계에서는 액화천연가스(LPG)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LPG충전소가 빠르게 증가한 반면 주유소는 줄었다. LPG충전소는 LPG차량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도 2014년 9월 1524개소에서 2017년 9월 1603개소로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유소가 1만1691개소에서 1만992개소로 6.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LPG충전소는 렌트카 이용객이 많은 제주도 등 관광지 위주로 증가해왔다. 현행 액화석유가스의안전관리및사업법상 LPG차량은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택시와 렌터카 등 이용자가 제한돼 있다. 친환경 트렌드에 힘을 얻어 관련법·규제를 개정하자는 요구가 급물살을 타면서 앞으로는 LPG충전소를 찾기가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에서 일반인의 LPG차량 이용을 완화하자는 법안이 3건 발의돼 계류중이다. 1600cc 또는 2000cc 미만 자동차에 대해 풀어주자는 법안과 사용제한 규정자체를 없애자는 법안이 제안됐다.

자전거판매점이 증가한 반면 이륜자동차(오토바이) 판매점은 줄어든 것도 눈에 띈다. 환경정책에 건강을 위해 출퇴근용으로까지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늘어난 반면 이륜자동차는 사고와 환경에 부담을 준다는 우려가 높아져 업무용이나 전문레저용으로 이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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