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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에어프라이어≠튀김기'

  • 2018.08.02(목) 16:40

지성민 이마트 가전문화담당 파트너 인터뷰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는 다용도 주방가전"
대용량 니즈·가성비 잡으며 연이은 '완판' 기록

유통 분야를 출입하는 기자들에게 '완판'이라는 단어는 무척 매력적이다. 정글과 같은 유통바닥에서 완판 제품은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워서다. 완판 제품들은 대부분 차별점이 확실하다. 특징으로 내세우는 것들이 명확하다는 이야기다.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도 그랬다.

처음 완판 소식을 접했을 때는 그러려니 했다. 한 번쯤은 완판이 가능하다. 그런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두 번째도 완판이 됐다. 갑자기 궁금증이 몰려들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에어프라이어인데 왜 그렇게 주부들이 사지 못해 안달일까.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에어프라이어를 처음 접한 것은 수년 전이다. 필립스에서 국내에 대대적으로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였다. 필립스는 에어프라이어를 소량의 기름을 사용해 튀김요리를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했다. 그때부터 소비자들에게 에어프라이어는 곧 튀김기였다.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기름에 튀긴 음식은 맛없기가 힘들다. 특히 단백질을 기름에 튀기면 그 맛이 배가된다. 단적인 예로 중국집 볶음밥 위에 얹은 계란 프라이는 집에서 만든 계란 프라이보다 더 고소하고 맛있다. 중국집에서는 뜨겁게 달궈진 웍에서 계란을 기름에 튀긴다. 하지만 튀김 요리의 단점은 기름을 너무 많이 쓴다는 점이다.

아무리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지만 튀김요리는 늘 부담이다. 맛을 위해 기름과 요리 후 주변 청소 등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선뜻 튀김요리를 하겠다고 나서기가 쉽지 않다. 에어프라이어는 이런 주부들의 고민을 해결해준 제품이다. 필립스의 에어프라이어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다.

▲ 지성민 이마트 가전문화담당 파트너.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도 필립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기본적인 기능은 똑같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비밀은 뭘까. 지난 25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일렉트로마트 에어프라이어를 기획한 지성민 이마트 가전문화담당 파트너를 만나 그 비밀들에 대해 들어봤다.

첫눈에 알아봤다. 소위 '선수'다. 인상부터가 밝았다. 인터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았다. 말도 청산유수다. 이런 인터뷰이는 참 편하다. 가끔은 고마울 때도 있다. 지 파트너는 2012년에 이마트에 입사했다. 그전에는 국내 전자업체에서 가전 담당 마케터로 일했다. 그런 만큼 가전제품에는 전문가다.

사실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는 그의 첫 작품이 아니다. 이미 이마트의 '러빙홈' 브랜드로 3년 전에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인 적이 있다. 당시에도 반응은 좋았다. 다만 그때의 에어프라이어는 용량이 2리터 초반대였다. 이후 3리터까지 확장해 판매했다. 혼족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이후에는 노브랜드 상품으로 소용량 에어프라이어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늘 고민이었다고 했다. 지 파트너는 "집에 손님이 오시거나 하면 에어프라이어로 삼겹살을 구웠다. 하지만 용량이 적어 한쪽에서는 에어프라이어로, 또 다른 한쪽에서는 프라이팬으로 삼겹살을 구웠다. 아내가 번거로워했다. 좀 더 큰 용량으로 에어프라이어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의 가장 큰 특징은 용량이다. 5.5리터로 국내 최대 용량의 에어프라이어다. 6호(550g)짜리 생닭 4마리가 한꺼번에 들어간다. 이 점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저격했다.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가 대용량으로 기획된 데에는 지 파트너의 아내가 한몫을 한 셈이다.


그는 "아내를 보면서 대용량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사실 용량을 더 키우고 싶었지만 너무 덩치가 커지면 수납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5.5리터에서 절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용량만 크다고 해서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닐 터. 지 파트너는 대용량에 제대로 된 기능을 갖춘 에어프라이어 개발을 위해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지 파트너는 "사무실에서 별의별 음식을 다 만들어 봤다"면서 "군고구마는 물론이고 통닭, 삼겹살도 구워봤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하는데 무척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번은 아내가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로 군고구마를 만들었는데 집에 들르신 부모님이 맛보시고는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어보셨다. 너무 맛있다고 하셨다. 그때 됐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는 매우 단순하다. 두 개의 다이얼로 조작한다. 하나는 온도, 하나는 시간이다. 내용물을 넣고 요리 종류와 시간에 맞춰 다이얼만 돌리면 끝이다. 직관적이다. 이 부분도 지 파트너가 신경 쓴 부분이다. 그는 "가성비를 높이고 사용이 편리한 제품을 내놓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다소 아날로그적이기는 하지만 다이얼 두 개만으로 조작이 가능하게 한 것도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가 작동 시 소음이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지 파트너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팬이 돌아가기 때문에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없다. 소음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장 감성적인 부분이다. 그래서 무척 많은 공을 들였고 기존 제품보다 소음이 심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에어프라이어는 내부의 팬을 돌려 대류현상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한다. 이를 통해 재료를 고루 익힌다. 삼겹살 여러 장을 세로로 겹쳐 조리해도 모든 면이 골고루 익는다는 게 장점이다. 조리 중간에 에어프라이어를 열어 재료들을 고루 뒤집어주면 더욱 완성도 높은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재료에서 나온 기름기는 모두 아래로 빠진다. 그래서 청소도 쉽다.

지 파트너는 "소비자들이 에어프라이어를 튀김기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는 다용도 주방가전"이라면서 "튀김은 물론 구이, 찜 등 모든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튀김기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그래서 대용량으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제품을 만들었고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 이번 에어프라이어를 기획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일렉트로맨' 브랜드로 내놓는다는 점이었다. 이번 에어프라이어는 일렉트로맨 브랜드를 처음으로 사용한 주방가전이다. 주방가전에 일렉트로맨 브랜드를 접목한다는 사실에 부담이 컸다. 그는 "사실 좀 어색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며 "하지만 막상 접목하고 보니 대용량이라 일렉트로맨의 강하고 큰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면 평가가 많았다"고 했다.

아울러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를 신세계TV 쇼핑에서 첫선을 보인 전략도 주효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다보면 제품의 장점을 충분히 부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신세계TV 쇼핑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면서 제품의 강점과 특징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기회가 됐다. 그 덕분에 1차 준비물량 8000대에 이어 2차 준비물량 1만2000대를 모두 완판할 수 있었다.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의 또 하나의 강점은 가성비가 높다는 점이다. 비슷한 기능의 타사 제품들보다 훨씬 저렴한 8만9800원에 내놨다. 지 파트너는 "처음 기획 단계부터 우리가 원하는 품질과 물량을 맞춰줄 수 있는 업체들 여러 곳을 알아봤다. 이미 업체들 리스트를 충분히 가지고 있었고 중국에서 원하는 업체를 찾아냈다. OEM제품으로 생산하고 직수입형태로 들여와 가격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방향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용량을 더 키우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크기는 현재를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더욱 키워 더 많은 재료를 조리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를 연구 중이다. 더불어 다이얼 방식이 아닌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도 고민하고 있다. 지 파트너는 "다이얼 방식이 주는 장점도 충분하지만 디지털 방식으로 조작하는 수요도 분명히 있는 만큼 그 수요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고민"이라고 했다.

지 파트너는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는 다용도 주방가전이 가장 큰 차별점이자 주된 콘셉트다. 여기에 일렉트로맨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고 마진을 최소화하면서 좀 더 많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현재 추가 물량 확보를 준비 중"이라며 "8월에는 추가 입고가 예정돼있다"고 귀띔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자 긴장감이 풀렸다. 그래서 슬쩍 물어봤다. 본인은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를 직접 샀는지가 궁금했다. 그러자 그는 웃으며 "개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라면서 얼버무렸다. 주변에서 구해달라는 요청이 정말 많은데 자신도 가지고 있는 물량이 없어서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마트 내부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했다. 눈치빠른 직원들은 출시와 동시에 구매에 성공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고 알려줬다.

짐을 정리하고 나오면서 "언제 소주나 한잔 하자"고 건넸다. 그러자 그는 환히 웃으며 "술은 잘 못하지만 술자리는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그가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를 테스트하면서 만들었던 음식들이 대부분 술안주 감이었다. 역시 선수였다. 조만간 다시 연락이 닿으면 그와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에 삼겹살을 구워 소주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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