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내 더 쉽게, 더 재미있게 설명해드리는 '뉴스 투뿔' 김춘동 기잡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 인수에 나섰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본업에 충실하자'는 기치에 따라 새로운 사업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는데요. 한화L&C에 대해선 종전과는 달리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왜 한화L&C 인수에 적극적인 걸까요.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가 22일 쓴 '돌다리도 두드리던 현대백화점, M&A 나선 까닭' 기사를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는데요.
그룹내 가구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가 주된 목적입니다. 한화L&C는 인테리어 자재 전문업체여서 확실한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계산인데요.
현재 국내 홈퍼니싱 시장의 선두주자는 한샘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2조원에 달했는데요. 현대리바트와 한화L&C를 합치면 단숨에 매출이 2조원대에 이르면서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범현대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는데요. 현대차그룹이나 현대산업개발 등이 짓는 고급 아파트에 현대백화점그룹의 홈퍼니싱 제품을 납품하면 든든한 매출처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화L&C의 인수 주체는 현대백화점이 아닌 현대홈쇼핑이 꼽히고 있는데요. 실탄이 충분한 이유도 있지만 이번 M&A를 통해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 인수에 나서면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한샘이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를 인수하면 시장 구도가 급격하게 요동칠 수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의 경쟁사인 신세계도 올해 초 까사미아 인수와 함께 본격적으로 홈퍼니싱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까사미아의 경우 최근 라돈사태로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비슷하지만 다른 두 백화점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여기에다 글로벌 가구공룡인 이케아도 기존 고집을 꺾고 변신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대형 쇼핑몰 위주의 매장 전략을 버리고, 다양한 도심형 매장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판매도 시작할 계획이어서 변수로 꼽힙니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는 의미의 퍼니싱(Furnishing)을 합친 말입니다. 국민소득이 올라갈수록 집을 꾸미려는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는 게 일반적인데요.
전통적인 강자인 한샘과 유통 공룡인 현대와 신세계백화점 그리고 이케아까지 얽힌 경쟁에서 과연 누가 승기를 잡아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듯합니다. 김춘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