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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AI면접으로 채용비리 차단한다

  • 2019.05.15(수) 15:25

한미약품·일동제약·JW중외 등 지난해 공채서 도입
유능한 인재 발굴 및 채용기간 단축 등 효과 '톡톡'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등 다수 제약사들이 지난해 공개채용에서 AI면접을 도입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채용비리 사건이 잇따라고 있는 가운데 채용 과정에서 비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수단으로 AI면접을 주목하고 있다.

AI면접은 면접관을 별도로 두지 않고 인공지능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직접 발굴한다. 지원자의 표정과 행동, 답변 등을 분석해 기업 조직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지원자의 실시간 반응을 분석하는 마이다스아이티의 AI면접 프로그램(사진 출처= 마이다스아이티 홈페이지)

한미약품은 평균 3500명에 달하는 지원자들을 효율적으로 선별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사업부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AI면접을 실시한 데 이어 하반기 공채에선 서류를 제출한 모든 지원자들로 대상을 확대했다.

한미약품은 AI면접 결과, 면접 대상자 선정의 정확도가 높고, 실제 대면 면접에 할당된 시간 동안 각 지원자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경우 AI면접을 통해 면접 준비에 걸리는 시간의 70%, 채용기간은 50%나 단축하고, 인사팀 업무량도 35%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AI면접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성과 편의성이 꼽힌다. 오프라인 면접은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과 인력을 필요로 한다. 반면 AI면접은 임직원들이 별도로 면접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고, 지역과 관계없이 더 많은 지원자들을 살펴볼 수 있어 보다 유능한 인재를 뽑을 수 있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이동과 대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며 자택에서 편안하게 원하는 시간에 맞춰 면접을 볼 수 있다. 특히 지방에서 사는 구직자들의 경우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까지 올 필요가 없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양측 모두 기회비용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윈윈(win-win) 시스템이다.

과거엔 온라인 인적성 시험을 고려했던 기업들이 대리시험을 우려해 오프라인을 고집해왔지만 AI면접은 컴퓨터 화상 카메라를 통해 지원자의 얼굴과 표정 하나하나를 분석하기 때문에 대리시험도 불가능하다.

AI면접은 보통 1시간가량 걸리며 가벼운 사전조사부터 시작해 상황면접, 인지게임 순서로 진행한다. 특히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면접자들에게 일괄적으로 똑같은 질문을 던지지 않고 실시간으로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해 각자의 기질에 맞춰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개인 맞춤 면접인 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업종 특성상 유능한 지원자가 여러 제약사에 동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인재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AI면접을 통해 유능한 인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아내고 인사팀의 업무능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어 앞으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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