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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코로나19 버티기 한계 봉착

  • 2020.06.15(월) 16:24

자금력 부족한 중소 여행사 315곳 '폐업'
3대 여행사, 2분기 적자 전환‧확대 '전망'
자회사 청산‧무급휴직 통해 비용 절감 몸부림

국내 여행업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동면 상태에 빠진 가운데 2분기는 더 힘든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지속되는 마이너스 수익에 다수 중소 여행사들은 줄도산을 맞았고 대형 여행사들의 버티기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앞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 1분기에 각각 345억원과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노랑풍선은 순이익 14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여기에 2분기 마이너스 수익률의 폭은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사실상 존폐 기로에 놓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54% 감소를 기록했던 출국자 비율은 2분기에 92% 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이 봉쇄되고 외국인들의 입국을 통제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다. 이 여파로 하나투어의 2분기 순손실은 275억원, 모두투어 순손실은 96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측했다. 지난 1분기에 간신히 흑자를 냈던 노랑풍선 역시 2분기에는 적자전환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여행사들은 버티지 못하고 이미 줄줄이 문을 닫았다. 1월 2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폐업 신고한 여행사는 315개에 달한다. 이들 3사 대형 여행사들은 해외법인과 자회사를 속속 정리하고 유급휴직에서 무급휴직으로 전환 및 확대하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4월 전 직원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시행했지만 지속되는 마이너스 수익으로 이달부터 무급휴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30여곳에 달하는 해외법인 절반과 비여행 부문 자회사 일부를 청산했다. 나머지 여행 관련 자회사들은 지자체와 협업해 국내 여행 상품을 내놓으며 매출 만회를 도모할 계획이다.

모두투어도 지난 3월부터 유급휴직을 이어오다 지난달부터 무급휴직도 병행하고 있다. 임원들은 급여를 최대 70% 반납하고 호텔앤에어닷컴과 서울호텔관광전문학교에 투자했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노랑풍선은 일본 해외법인과 국내 시티버스 2개의 계열사만 보유하고 있어 인건비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최초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유급휴직과 무급휴직을 병행하고 있지만 3사 여행사 중 가장 위태로운 상태다.

▲고용노동부 이재갑 장관이 최근 모두투어를 방문해 오는 7월 1일부터 '무급휴직 신속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사진=고용노동부]

내달부터 터키와 미국 등 일부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 수 있다는 소식에 일각에서는 여행사의 경영난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업계는 다수 국가가 2주간 격리조치 등 외국인 입국 통제를 유지하고 있어 항공편 운항 재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항공편이 재개되더라도 출입국시 2주간의 격리조치는 여전히 시행 중인데다 코로나19 공포로 인해 여행객들의 발길로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다"라며 "근본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는 내년 즈음에야 여행업도 기지개를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3차 추가 경정 예산을 통해 무급휴직 4800억원, 유급휴업 3700억원 등 총 8500억원을 추가로 고용유지 지원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시간을 다소 벌 수 있게 됐다. 고용노동부가 특별고용지원 업종에만 지원했던 '무급휴직 신속 지원 프로그램'을 오는 7월 1일부터 일반 업종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면서 여행사 직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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