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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코로나19로 '언택트 마케팅' 바람

  • 2020.07.17(금) 09:06

아모레‧LG생건 등 비대면 제품‧브랜드 홍보 '진화 중'
사회공헌활동‧가상 메이크업 체험 등 통해 고객 소통

뷰티업계에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비대면 형태로 서비스 및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다. 단순 온라인몰 판매에서 나아가 기업과 브랜드 홍보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과 가상 메이크업 체험 등 다양한 방향으로 언택트 마케팅은 진화 중이다.

◇ 아모레퍼시픽, 국내‧외서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시도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는 1993년부터 환경에 대한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매년 환경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고려해 ‘2020 Love the Earth’ 온라인 입학식을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준비한 친환경 선물세트 언박싱, 웹사이트를 통한 실시간 환경 퀴즈 대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모든 프로그램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온라인 행사로 진행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참가 지원을 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 3월부터 인도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 SNS 및 홈페이지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언택트 마케팅으로 고객과의 친밀도를 쌓고 최근에는 인도 현지 뷰티 전문 유통사인 나이카(Nykaa)와 손을 잡고 온라인 채널에 대표 제품을 론칭하기도 했다.

◇ LG생건, 가상 메이크업 체험 등 디지털 경쟁력 제고

LG생활건강은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통한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 화장품 자회사 ‘에이본(Avon)’을 통해 모바일로 생생한 제품 체험과 주문까지 가능한 디지털 카탈로그를 최근 론칭했다. 이전까지 에이본은 종이 카탈로그를 통해 고객에게 제품과 프로모션 정보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종이 카탈로그는 제품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 '에이본'이 최근 론칭한 디지털 카탈로그. [사진 제공=LG생활건강]

고객들은 ‘에이본 디지털 카탈로그’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로 제품 특징을 더 생생하게 볼 수 있고 사용법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다양한 제품으로 가상으로 메이크업을 체험하면서 어울리는 컬러를 비교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파운데이션 및 컨실러 색상을 추천받을 수 있다. 가상 체험 후 관심 있는 제품은 모바일이나 PC로 언제 어디서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 참가했다.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8%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도 LG생활건강은 직영 온라인몰을 통한 매출과 수익을 가맹점이 가져갈 수 있도록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의 온라인몰을 통합 플랫폼으로 개편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유입이 어려워지면서 가맹점과의 상생을 도모하면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 CJ올리브영, 온라인몰 활성화 위해 ‘가짜 후기’ 차단

CJ올리브영은 온라인몰 활성화를 위해 ‘가짜 후기’ 차단에 나섰다. 사용자 후기는 구매 결정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양질의 리뷰를 통해 고객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최종 구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발길이 뚝 끊긴 CJ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

CJ올리브영은 ‘리뷰 블라인드 시스템’을 통해 ▲ 과도한 문자 반복 또는 특수 문자로만 입력된 리뷰 ▲ 명예훼손 및 저작권 침해에 해당되는 위법성 리뷰 ▲ 상품과 무관한 정보 ▲ 도배 또는 중복된 리뷰 등을 걸러내 작성을 제한한다. 이미 작성된 가짜 리뷰도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비공개 처리한다.

CJ올리브영은 온라인몰의 지속적인 시스템 개편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화장품 정보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해외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플랫폼 ‘글로벌몰’을 구축하기도 했다.

◇ 브랜드 각인 위해 비대면 소비자 소통 확대

이밖에 색조화장품 전문 기업 클리오는 브랜드 홍보를 위해 제품 모델인 김우석과 소비자가 랜선으로 만날 수 있는 팬미팅 자리를 마련했다. 참가 신청자 중 선발한 100명과 다음 카카오 TV라이브 앱을 통해 비공개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한 ‘언택트 랜선 팬밋업(fan meet-up)’이다.

그동안 언택트 마케팅은 온라인을 통한 홍보 및 판매가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비대면 형태로 기업 및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의 경우 직접 써보고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언택트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며 “단순 판매 행위를 넘어 브랜드 각인을 위해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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