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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마'…오프라인 점포는 웁니다

  • 2020.08.05(수) 17:00

코로나19 이어 장마까지…온라인만 반사이익
"사실상 성수기 특수 지나가…막막한 한해"

/이명근 기자 qwe123@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 국내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예상외로 길어지는 장마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상태인 만큼 여름 휴가철은 매출을 바짝 끌어올려야 할 시기다. 하지만 장마가 길어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하는 분위기다. 반면 온라인 쇼핑은 '장마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게 휴가철은 '비성수기'다. 대부분의 소비가 휴가 비용으로 이뤄져서다. 하지만 올해는 되레 매출이 늘어나는 등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다.

◇ '한 철 장사' 휴가지 점포 매출 되레 하락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휴가지 점포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쏠리면서 휴가지 점포 매출 증가를 기대했지만 긴 장마로 되레 실적이 뒷걸음질 치는 분위기다.

예를 들어 한 편의점 브랜드의 경우 여름 성수기인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서해안 휴가지 해변가 점포 매출이 전년보다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수욕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다,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름 휴가지 지역 점포는 한철 장사를 해야 하는데 올해는 매출이 뛰지 않고 있다"면서 "당분간 장마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여름 특수는 지나갔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실적이 이미 빠르게 악화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출의 경우 되레 17.5% 증가했다. 즉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줄었다기보다 오프라인 점포들만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 온라인은 반사이익…오프라인 "늦더위라도…"

반면 온라인 쇼핑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에 이어 휴가철 장마까지 겹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휴가철은 매출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는 되레 늘어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매출은 지난해보다 3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6월 22일~ 6월 28일)과 비교해도 매출이 10% 늘었다.

한 온라인 유통 업체 관계자는 "휴가철에는 대부분 소비를 휴가지에서 쓰기 때문에 매출이 줄어드는 게 당연한 일이었는데 올해는 다르다"며 "실적이 비성수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분위기가 이렇자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은 그나마 잘 팔리고 있는 장마 용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최근 제습기와 장화, 우산 등 장마 용품 할인 행사에 나섰다. 통상 대형마트 업체들은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휴가 용품 판매에 나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대형마트 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됐던 만큼 성수기 특수를 기대했는데 장마로 예상이 빗나갔다"면서 "그나마 요즘은 늦더위가 길어지는 추세라서 장마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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