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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팝이 흐르는 유통 빅3의 언택트 전략

  • 2020.05.26(화) 10:03

신세계, SSG닷컴 언택트 '챔피언'
롯데, 계열사 저력 모아 '컴투게더'
현대, 진정한 백화점 향해 '마이웨이'

코로나19는 예상치 못한 악재였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 신세계와 롯데, 현대 등 백화점 빅3 모두 짙은 상흔이 남았습니다. 

똑같이 상처를 입었지만 상황 제각각입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시대에 따른 대응 전략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각 사의 전략을 살펴보니 저마다 어울리는 올드팝이 떠오릅니다. 추억의 음악과 함께 유통 빅3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한 번 살펴봤습니다.

◇ 신세계 "We are the Champion~"

신세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2억원입니다. 지난해 1분기 1096억원과 비교하면 채 5%도 안되는 초라한 수준입니다. 매출은 1조 1968억원으로 21.1% 줄었습니다.

부분별로 봐도 대부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백화점 매출은 3311억원으로 11.7% 줄었고,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57.7%나 감소했습니다.

반면 이마트의 경우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34.8% 줄었지만 매출은 13.6% 늘어난 5조 210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식료품과 생필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입니다.

1분기 성적표는 초라하지만 신세계의 저력은 이제부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마트의 자회사인 SSG닷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에서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이 떠오릅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사려는 수요가 급증한 덕분에 SSG닷컴은 '매출 증가, 적자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쓱닷컴의 올해 1분기 총매출은 9170억원으로 40%이상 늘었고, 영업손실은 19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 대로 줄었습니다.

유통 빅3 가운데 롯데와 현대는 아직 SSG닷컴과 같은 수준의 온라인 유통채널을 갖추지 못한 탓에 신세계는 백화점 업계로 묶기엔 노는 물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로 백화점이라는 큰 틀에서는 함께 경쟁하는 게 맞지만 언택트 시장에선 쿠팡과 마켓컬리와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장 큰 경쟁자입니다.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입은 이커머스 경쟁사와 비교하면 성적도 준수합니다.

◇ 롯데 "Come together right now Over me~"

백화점 업계 1위 롯데쇼핑도 코로나19가 아픕니다. 롯데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이 5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33억원의 손실을 입으면서 적자전환했습니다. 매출은 4조 767억원으로 8.3% 감소했습니다.

특히 백화점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백화점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82.1% 줄었고, 매출도 6063억원으로 21.5% 감소했습니다. 

반면 롯데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이 42.5% 증가한 덕분입니다. 또 근거리 쇼핑 선호 경향이 나타나면서 슈퍼와 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늘었습니다.

다만 온라인은 여전히 고민거리입니다. 최근 론칭한 롯데온은 아직 원래 구상대로 완벽한 결합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통의 명가 롯데가 이대로 경쟁을 놓아버릴 리는 없습니다. 특히 롯데온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물류부문은 차곡차곡 실력을 쌓고 있습니다. 비틀스의 명곡 '컴 투게더'가 떠오르네요.

지난 20일 롯데의 황각규 부회장은 진천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 공사 현장을 찾아 건립 상황을 점검하고, 곧바로 인근 롯데글로벌로지스 경기 이천 물류센터도 방문했습니다. 전날 그룹사 임원회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라고 당부한 데 따른 행보입니다.

로젠택배 인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로젠택배는 물류망은 촘촘하지만 중심이 되는 터미널이 크게 부족합니다. 만약 허브 터미널을 건설 중인 롯데와 만난다면 롯데온의 든든한 아군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 현대 "I did it my way~"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80.2% 급락했습니다. 총 매출은 4496억원으로 13.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39억원으로 64.4% 줄었습니다.  백화점 순매출은 3926억원으로 17.7% 줄었고, 영업이익은 984억원으로 65.3% 감소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다른 경쟁사와 비교하면 온라인쇼핑 부분이 취약합니다. SSG닷컴이나 롯데온과 같은 통합 온라인 채널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대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세워 온라인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상품 정보와 구매 기능을 함께 담은 동영상 콘텐츠인 '비디오매거진'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검색한 옷과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코디'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과 만난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으로서 '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긴 합니다. 프랭크 시네트라의 '마이웨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백화점입니다. 백화점이라는 '공간'에서 기대하는 서비스와 그수준을 충실하게 만족시켜주는 게 그동안 일관되게 보여준 원칙입니다. 온라인쇼핑채널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한계가 많죠.

그러다보니 현대백화점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기대하고 있는 영역은 면세점입니다. 먼저 진출한 경쟁사들이 코로나19로 큰 손실을 입은 사업입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달랐습니다. 경쟁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면세점에서 오히려 매출을 늘렸습니다. 1분기 동대문점을 오픈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800억원으로 14.4% 늘었고, 지난해 1분기 236억원이던 영업손실은 194억원으로 42억원 줄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로 '계륵' 신세가 된 공항면세점 사업에도 야심차게 진출했습니다. 오는 6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11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 오픈을 앞두고 있고, 내년에는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과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도 오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백화점 빅3 중 가장 과감한 투자를 벌이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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