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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매각·올리브영 상장…CJ의 노림수는

  • 2020.09.11(금) 17:25

뚜레쥬르 매각으로 그룹 체질 개선
올리브영 IPO 추진…승계 포석 분석

CJ그룹이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사업 재편을 통한 기업의 체질 개선과 함께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우선 비수익 사업 정리를 통해 실효성 높은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눈에 띈다. 승계도 새롭게 떠오른 화두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 과정에서 창출될 자금이 이재현 CJ그룹 회장 두 자녀의 승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 CJ푸드빌, '투썸' 이어 '뚜레쥬르'도 매물로

CJ그룹은 작년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데 이어 국내 2위 제빵 브랜드 '뚜레쥬르'도 매물로 내놨다. 뚜레쥬르는 CJ푸드빌의 베이커리 사업 부문이다. 지난 1997년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한 뒤 1위 파리바게뜨와 경쟁하며 성장했다. 뚜레쥬르는 투썸플레이스가 빠진 CJ푸드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왔다. 하지만 CJ푸드빌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면서 뚜레쥬르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재 CJ그룹의 핵심은 식품브랜드인 '비비고'다. 뚜레쥬르의 매각 결정은 CJ그룹이 외식 사업보다는 식품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J그룹은 지난해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약 2700억 원이었다. 

뚜레쥬르가 매물로 등장한 것은 비록 현재는 베이커리업계 2위지만 이미 성장성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인다는 분석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파리바게뜨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현재로서는 더 이상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1위인 파리바게뜨와의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CJ그룹 입장에서는 더 이상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뚜레쥬르는 현재 예비입찰이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PEF)업계에서는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 어펄마캐피탈과 오퍼스PE, JKL파트너스 등이 인수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FC에 이어 최근 할리스커피 인수에 성공한 KG그룹도 전략적투자자(SI)로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이 결국 CJ푸드빌을 매각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CJ푸드빌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CJ푸드빌과 CJ제일제당이 공동으로 소유하던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이 CJ제일제당으로 옮겨진 것도 CJ푸드빌 매각설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CJ그룹이 외식사업을 본격적으로 정리할 경우 그룹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NM으로 대표되는 식품, 유통, 미디어 등 3대 주요 사업으로 큰 줄기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다만 CJ그룹이 오랜기간 외식사업에 공을 들여왔던 만큼 쉽게 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 올리브영 프리IPO 추진…승계 위한 포석?

이와 함께 CJ그룹은 헬스&뷰티 사업을 담당하는 CJ올리브영의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Pre-IPO(상장전투자유치)를 공식화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최근 사내에 "매각 과정에서 CJ의 지분은 변화가 없을 것이며 일부 개인주주는 필요에 따라 매도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언급한 개인주주는 곧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과 장녀 이경후 상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CJ 그룹 오너 일가의 승계 시나리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회장은 CJ올리브영 지분이 없다. 하지만 지주사인 CJ㈜가 55.01%,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17.97%,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가 6.9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룹의 핵심계열사는 아니지만 오너 일가의 지분이 높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하기에 적당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CJ올리브영 측은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신규 투자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작업"이라며 "매각 지분 규모와 상대방 등 중요한 결정 대부분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CJ올리브영은 작년까지만 해도 매각이 유력시 되던 곳이다. 당시 CJ그룹은 미국 쉬완스 인수 여파로 그룹 전체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와있던 상황이었다. 반면 CJ올리브영은 H&B 스토어 업계 1위로 현금창출력이 뛰어난데다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 매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런 상황이 맞물리며 CJ올리브영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CJ올리브영의 현금창출력은 뛰어나지만 코로나19로 주춤하고 있다. 또 급격한 확장으로 차입금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인수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헐값에 매각하기보다는 두 자녀에게 필요한 자금만 조달하고 그룹의 지배력은 유지할 수 있는 기업공개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도 현 상황에서 CJ올리브영을 매각하는 것은 큰 메리트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매각보다는 이 회장의 두 자녀가 구주 매출로 현금을 확보해 지주사인 CJ㈜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이 회장으로부터 CJ㈜ 주식을 증여받을 때 증여세를 위한 실탄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 제고가 가장 중요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두 자녀의 구주매출로 많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CJ그룹은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며 "이는 프리IPO에 참여하려는 업체들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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