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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숙제 남은 GS리테일…'부릉'이 해답?

  • 2021.05.26(수) 16:43

GS리테일·홈쇼핑, 7월 합병 앞두고 28일 주총
1조원 투입해 이커머스에 '힘'…차별화가 관건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오는 7월 합병을 앞둔 GS리테일과 GS홈쇼핑에 유통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병이 이뤄지면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취급액 15조원 규모의 대형 유통사가 탄생하게 된다. 양사는 이번 통합을 통해 5년 안에 취급액을 2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특히 이커머스 사업에 집중 투자해 합병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아직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가 내세운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의 경우 이미 롯데나 신세계 등이 공을 들이고 있는 영역이다. 또 네이버나 쿠팡 등 경쟁사들도 이미 이커머스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몸집을 키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결국 GS리테일에게 필요한 것은 '차별화'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5년간 1조원 투자…이커머스 키운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다음 달 합병에 앞서 오는 28일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일부 소액주주의 반대가 있겠지만 합병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합병이 이뤄지면 GS리테일이 존속법인으로 남게 된다.

GS리테일 측은 합병을 앞두고 양사가 시너지를 낼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그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이커머스에 집중 투자해 5년 안에 사업 규모를 네 배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커머스에 2700억원, 인프라 및 기술 구축에 5700억원을 투입하고, 1800억원은 신규 사업에 투자한다. GS리테일이 얼마 전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통합 플랫폼 '마켓포'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관련기사: GS리테일 '마켓포'에 붙은 의문…"뭐가 다르지?"(4월22일)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GS리테일은 최근 증권사 간담회를 통해 고객과 상품, 인프라를 통합하는 세부 전략을 제시했다. 일단 GS리테일의 경우 20~40대가 주력 고객인 반면 GS홈쇼핑은 40~50대가 주요 고객인 만큼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GS리테일은 일반식품, GS홈쇼핑은 생활용품이나 가전에 각각 장점이 있는 만큼 그간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양사가 기존에 보유한 물류 인프라에 더해 편의점 점포를 배송 거점화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차별화 관건…증권가는 '퀵커머스' 주목

전망은 엇갈린다. 일단 양사가 고객이나 상품 구성이 서로 다른 만큼 합병을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있다. 방대한 규모의 편의점 점포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경쟁력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GS리테일이 기존 유통 업계를 놀라게 할 만한 청사진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대형 온·오프라인 기업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규모가 커진다고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시장의 경쟁은 코로나 19 이후 한층 더 치열해졌다"며 "경쟁 업체의 투자 역시 큰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통합 GS그룹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양사가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결국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 오프라인 사업자 중 롯데나 신세계그룹도 이와 같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쉬코리아 부릉 홈페이지 캡처.

이에 따라 최근 GS홈쇼핑이 지분 일부를 인수한 메쉬코리아의 '부릉' 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편의점 업체의 특성상 '부릉'을 활용한 '퀵커머스'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퀵커머스란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넘어 주문 즉시 물건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홈쇼핑이 아니라 메쉬코리아를 품었다'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홈쇼핑과 오프라인 점포의 시너지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다만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물류 인프라와 편의점 점포를 거점으로 하면 배송에 대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협 연구원도 "합병 법인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게 퀵커머스가 될 수 있다"며 "양사도 퀵커머스에 대한 관심을 이번 간담회를 통해 내비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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