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вкусно! Chocopie"(맛있어! 초코파이)
오리온이 러시아 시장에서 초코파이의 인기에 힘입어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기존 초코파이는 물론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한 신제품 출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초코파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인 것도 러시아 시장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오리온은 러시아 법인 누적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만 단순 월 누계 기준 매출 50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누적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 2003년 러시아 법인을 설립한 오리온은 2006년 트베리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 22조 규모의 러시아 제과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공장 가동 첫해인 2006년 1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8년에는 노보에 제2공장을 건설하고 초코파이 생산규모를 대폭 확대해 650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 연매출인 89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이 러시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인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비스킷 라인업 확장 덕분이다. 초코파이는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와 어우러지며 인기를 끌었다. 러시아의 경우 날씨가 추운 탓에 차를 계속 데워마신다. 그러다 보니 오랫동안 졸여져 차의 맛이 쓴 경우가 많다. 이때 초코파이를 곁들이면 맛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 찾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2019년 러시아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체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초코파이 등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총 10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고소미’, ‘촉촉한 초코칩’, ‘크래크잇’ 등 비스킷 라인업을 확대하며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제주용암수’ 판매를 시작, 러시아 음료시장에도 진출했다. 러시아 대표 이커머스 채널인 ‘와일드베리’, ‘오존’ 등에 입점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러시아는 지형 특성상 물에 석회질이 함유돼 있어 국민 대다수가 물을 구매해 섭취하고 있다. 최근 생활수준 향상으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프리미엄 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리온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러시아 트베리 크립쪼바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가동 중인 2개 공장의 생산이 포화상태에 이르러서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파이, 비스킷 카테고리 신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와 지속적인 제품력 강화를 통해 고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며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또 한 번의 큰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 추후 그룹의 신성장동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