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와인의 성지' 나파밸리에 진입한다. 유명 와이너리를 인수해 한·미 와인 사업의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부동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의도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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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부동산 개발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는 미국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의 지분 100% 및 부동산을 인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100% 자회사 '스타필드 프라퍼티'를 통해 진행됐다. 인수 대금은 총 2억5000만달러(약 2996억원)에 달한다.
쉐이퍼 빈야드는 1979년 설립됐다.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 '힐사이드 셀렉트' 등 총 5개의 럭셔리 와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힐사이드 셀렉트는 세계적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5차례 이상 100점 만점을 부여한 와인이다. 또 쉐이퍼 빈야드는 나파밸리 내 최상급 입지인 ‘스택스 립’ 지역을 중심으로 60만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가치 상승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유통 기업의 미국 현지 와이너리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쉐이퍼 빈야드를 통해 프리미엄 와인 라인업을 확보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인 와인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신세계프라퍼티는 국내 유통·상업시설 위주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선진국 내 우량 자산으로 넓힐 수 있게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프리미엄 와이너리 매물은 희소성이 높고, 나파밸리의 부동산 가격은 과거 연평균 9%대 가격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거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8년 와인 수입사 신세계와인컴퍼니(현 신세계L&B)를 직접 설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