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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강에 좋다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뭐가 다르지?

  • 2022.03.20(일) 10:05

[食스토리]유익균만 통칭하는 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음료'·프로바이오틱스는 '분말'이 대부분
1일 섭취 권장량 1억~100억마리…과다복용 주의

/그래픽=비즈니스워치
[食스토리]는 평소 우리가 먹고 마시는 다양한 음식들과 제품, 약(藥) 등의 뒷이야기들을 들려드리는 코너입니다. 음식과 제품이 탄생하게된 배경부터 모르고 지나쳤던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스토리들을 풀어냅니다. 읽다보면 어느 새 음식과 식품 스토리텔러가 돼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어 유산균이랑 프로바이오틱스를 많이 먹으라는 얘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보통 위장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추천하는 일이 많은데요. 장 건강에 좋다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의 차이가 뭔지,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의 차이와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유산균은 당류를 발효시켜 젖산이라고 불리는 락트산을 생성하는 균주를 말합니다. 유산균은 현미경이 발명된 이후 1857년 프랑스 화학자 파스퇴르에 의해 발견됐지만, 정확하게 유산균을 언제부터 섭취했는지는 알 수 없을 정도로 세계 각국에는 오랜 전통을 가진 발효음식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효음식 김치, 된장, 막걸리 등에도 유산균이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프로바이오틱스는 수많은 미생물 중 장내 유익균을 통칭합니다. 1953년 독일 의사였던 콜라트가 처음으로 장내 유익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용어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는 동일한 균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균 만을 의미하지만 유산균은 유익균이 아닌 균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 유산균은 젖산을 생성하는 균을 말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 중에는 젖산을 생성하지 않는 균도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미세하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시중에 출시된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은 모두 장내 유익균으로 만들어져 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음료 형태의 유산균 제품들. /사진=각사 홈페이지

제품별로 살펴보면 유산균 제품은 발효과정을 거친 식음료들이 대부분입니다. hy(전 한국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매일유업의 '프로바이오GG' 등이 대표적입니다. 꾸덕한 질감의 요거트나 치즈도 유산균 제품으로 꼽히지만 위에서 위산에 녹아 사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불가리스의 경우 위산과 소화액에 강한 유산균을 발굴했고 빙그레의 닥터캡슐은 유산균을 캡슐로 감싸는 등 유산균이 장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죠.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분말 형태 제품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프로바이오틱스는 19종의 미생물을 배양 및 건조해 분말 등의 형태로만 제조가 가능했기 때문인데요. 지난 2020년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이 일부 개정되면서 현재는 액상형태로도 제조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분말 형태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죠. 

과거에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음료를 통해 유산균을 섭취했지만, 코로나 이후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해야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음료보다는 보다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입니다. 

분말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 /사진=각사 홈페이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유산균 음료 매출액은 680억원 수준이었고, 프로바이오틱스(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5256억원으로 약 8배가량 더 큰데요.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매출 1위는 종근당의 '락토핏'이 차지하고 있고 일동제약의 '지큐랩', 대원제약의 '장대원' 등도 TV광고를 통해 익숙한 제품들입니다.

장내에는 유해균과 유익균, 중간균이 살고 있는데요. 장내 세균의 적절한 비율은 중간균 60%, 유익균 25%, 유해균 15%라고 합니다. 중간균은 유익균과 유해균 중에 우세한 쪽으로 변화하는 습성이 있어 유익균의 비율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요.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익균 1일 섭취권장량은 하루 1억~100억마리 정도라고 합니다. 만약 과다 복용할 경우 설사, 복통, 피부트러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제품에 기재된 함유량을 참고해서 장 건강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食스토리]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픈 콘텐츠입니다. 평소 음식과 식품, 약에 대해 궁금하셨던 내용들을 알려주시면 그 중 기사로 채택된 분께는 작은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기사 아래 댓글이나 해당 기자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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