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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큐익스프레스, 해외에 1100억 빌려준 이유는?

  • 2023.07.05(수) 06:50

큐텐 한국 물류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에 대여
만기 2025년·이자 4.6%…"회수 가능성 불확실성 존재"

싱가포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큐텐(Qoo10)의 11번가 인수설이 나오는 가운데 큐텐의 한국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의 자금 대여 흐름이 눈길을 끈다. 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재무상황이 열악한 큐익스프레스가 싱가포르 본사에 1100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주고 있어서다.

/그래픽 = 비즈워치

지난달 공시된 큐익스프레스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싱가포르 물류회사인 큐익스프레스Pte. Ltd.(Qxpress Pte. Ltd.)에 1148억원을 빌려주고 있다. 이는 2021년에 실행된 장기대여금으로, 만기는 2025년 8월까지다. 이자율은 4.6%.

지배구조를 보면 구영배 큐텐 대표→지오시스 홀딩스 인코퍼레이티드(Giosis Holdings Incorporated)→큐익스프레스Pte. Ltd.→큐익스프레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물류 계열사(큐익스프레스)가 싱가포르 물류 중간 지배기업(큐익스프레스Pte. Ltd.)에 돈을 꿔준 것이다.

업계에선 기업공개를 진행중인 큐익스프레스Pte. Ltd.가 상장 전까지 운영 자금 등을 쓰기 위해 자회사에 손을 벌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터파크 창립멤버이자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는 2010년 싱가포르에 큐텐을 설립했는데, 큐익스프레스 Pte. Ltd.는 큐텐의 물류를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큐익스프레스 Pte. Ltd.는 큐텐의 '자금줄' 역할도 맡고 있다.

1100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준 큐익스프레스의 재무상황은 열악하다. 지난해 큐익스프레스 매출은 734억원으로 일년전보다 13% 줄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67억원에 이른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작년 말 기준 결손금은 514억원에 이른다. 결손금이 자본금을 갉아먹으면서 자본총계(자본)는 마이너스(-) 379억원까지 내몰렸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큐익스프레스 Pte. Ltd.가 2009년 설립된 큐익스프레스에 투자한 자본금은 58억원이다. 초기 투자한 자본금의 20배의 가까운 돈을 빌려 간 셈이다.

큐익스프레스가 2025년까지 이자를 받다가 대여금을 회수하면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돈을 떼일 수 있는 우려는 있다. 큐익스프레스의 감사인 회계법인 리안은 큐익스프레스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향후 지배기업(큐익스프레스 Pte. Ltd.)의 영업상황 등에 따라 대여금의 회수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큐텐은 작년부터 △티몬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를 줄줄이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 11번가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인수대금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큐익스프레스 Pte. Ltd.의 상장을 염두에 둔 주식교환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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