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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쿠팡에 밀렸지만…'반격 기회' 노리는 이마트

  • 2023.11.15(수) 07:20

[워치전망대]3분기 연속 매출 뒤처져
이마트 별도 영업익 증가는 '긍정적'
"본업 경쟁력 강화로 반격 물꼬" 주목

이마트가 지난 3분기 쿠팡과의 분기 실적 대결에서 세 번째 쓴맛을 봤다. 리뉴얼 등 전략으로 본업인 할인점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현재 이마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올해 1분기부터 쿠팡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을 반격 카드로 꺼내 들었다. 이를 위해 이마트 오프라인 사업을 한데 묶는 한채양 '원(One)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통합 소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PL(자체브랜드) 상품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규 출점도 예고했다. 

본업 영업이익은 늘었는데…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07억원과 비교해 22.6% 감소했다. 매출은 7조7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3% 소폭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 증가로 인해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551억 감소했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부문별로 보면 본업인 할인점의 영업이익 증가가 눈에 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102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조4386억원을 거뒀다.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점포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세계건설을 제외하면 자회사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G마켓은 3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48억 줄어든 101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와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은 각각 232억 증가한 498억원, 35억 늘어난 78억원으로 나타났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신세계프라퍼티도 엔데믹의 영향으로 각각 영업이익이 17억원, 106억원 증가했다.

쿠팡에 뼈아픈 세 번째 패배

다만 쿠팡의 성장세를 앞지르지는 못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146억원(분기 평균 환율 1310.39달러 적용)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8조1028억원으로 18%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이마트를 앞섰다. 이마트 연결기준 분기 매출액이 쿠팡에 뒤처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쿠팡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쿠팡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3분기 만에 매출 8조원대를 돌파했다. 연간 흑자도 목전에 두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첫 흑자 1037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쿠팡 와우 멤버십에 고객 참여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쿠팡의 활성 고객 수(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가 급증하고 있다. 쿠팡의 지난 3분기 활성 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13%)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올해 신규 유입된 활성 고객 수만 총 230만명에 육박한다. 특히 활성 고객의 1인당 매출은 39만704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반격' 노리는 이마트의 한방은

이마트는 하반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본업 경쟁력을 높여 쿠팡의 약점으로 꼽히는 오프라인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신규 출점 재개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지난 9월 이른 시기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을 한채양 '원(One)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한채양 대표 / 그래픽=비즈워치

오프라인 사업 확대의 키워드는 효율성이다. 리뉴얼로 투자 대비 매장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성과도 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할인점의 방문 객수는 지난 2분기(5.5%)에 이어 3분기에도 5.8% 늘었다. 이마트는 이달 안에 이마트 하월곡점 등을 리뉴얼 개점한다. 이외에도 이마트 3사 통합 소싱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과거 폐점했던 이마트 성수점과 가양 재출점도 장기적으로 준비해 나간다. 

온라인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G마켓은 명품과 패션 등 고수익 상품 판매, 물류 효율화 등 적자폭 감소에 효과를 거두고 있는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한다. 쓱닷컴은 성장과 수익의 균형을 이루는 '균형성장(Balanced Growth)' 전략을 이어간다. 지난 6월 출범한 신세계 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의 혜택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3분기 상품 혁신과 점포 리뉴얼이 큰 폭의 객수 신장으로 이어지는 등 본업 경쟁력이 회복되는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났다"며 "오프라인 3사의 기능 통합을 본격화하고 구조적 쇄신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출점 재개와 자체브랜드 상품 등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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