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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3, 매출은 최고인데 수익성은 왜

  • 2024.02.14(수) 16:41

[워치전망대]백화점 3사, 영업익 감소
해외사업·고정비와 판촉비 증가 등 영향
'리뉴얼' 전략 각각…식품·명품·온라인 강화

/ 그래픽=비즈워치

백화점 3사(롯데쇼·신세계·현대백화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경우 고정비 상승, 성과급 등의 영향이 컸다. 롯데는 해외사업 전개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백화점들은 올해 적극적인 '리뉴얼' 전략을 펼쳐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역대 최고 매출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작년 영업이익은 4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매출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광주·대구·대전 별도법인을 포함한 백화점 매출은 2조5570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물가 상승 여파로 관리비 등의 고정비와 판촉비가 상승한 영향"이라며 "2022년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기존 성과급에 대비해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일회성 비용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3사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4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명품, 영패션, 스포츠, 화장품, 식품 등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면서 "영업이익은 인건비, 수도광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증가해 감소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3사 중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은 지난해 매출 3조30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2% 성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778억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해외사업 여파 탓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에서는 매출총이익률이 증가했고, 판매관리비를 절감했다"며 "해외 백화점에서는 지난해 9월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초기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단일 점포 거래액이 '조' 단위

백화점 3사가 모두 최고 매출 달성한 것은 주력 점포의 호실적 덕분이다. 3사 모두 일부 단일 점포 거래액이 1조~3조원을 돌파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3조원), 센텀시티점(2조원) 두 곳이 2조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2조원), 에비뉴엘 잠실점(1조원)이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서울(1조원)이 단기간 급성장한 점포로 각인되며 이목을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와 센텀시티 '하이퍼 그라운드' 등의 공간을 개선했다.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안드레 사라이바 협업 아트 마케팅, K-팝 아티스트 세븐틴 팝업과 헬로키티 50주년 팝업 등 콘텐츠를 통해 모객에 성공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본점, 더현대서울 전경 / 사진=각 사

국내 사업만 놓고 보면 롯데백화점은 유일하게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국내 롯데백화점 연간 매출은 3조2228억원, 영업이익 498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5%, 2.0% 늘었다. 뷰티, F&B에서 매출을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뷰티 상품군은 월 매출 기준 지난해 5월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F&B의 경우 유통업계 최초로 런던베이글 뮤지엄, 노티드 월드 등도 오픈하면서 주목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마뗑킴, 시에 등 2030세대에게 인기있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를 유치했다. 여기에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대전점이 영업을 재개한 점도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올해 전략은

올해 롯데백화점은 매장 리뉴얼과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를 추진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수원점을 리뉴얼 중이다. 부분적으로 리뉴얼해, 최종 리뉴얼을 오는 4월 말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쇼핑몰과 백화점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천점은 지난해 말 프리미엄 식품관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 다양한 상품군에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매장 /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주요 점포 리뉴얼을 이어갈 예정이다. 더현대 서울에는 5층에 이색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공간 '팝업 플랫폼'을 727㎡(약 220평)규모로 오는 3월에 선보인다. 또 럭셔리·IP·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과 협업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1층과 2층에 해외패션 브랜드도 입점한다.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도 강화한다. 오는 5월까지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소장한 조각상, 프레스코화 등 유물 120여 점을 전시한다. 상반기에는 세계 최대 규모 갤러리 ‘로빌런트 보에나’ 갤러리와 대규모 전시를 개최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의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압구정본점은 지난해 지하 1층 식품관과 리빙관을 리뉴얼했다. 이어 2층과 3층 해외패션 브랜드의 MD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판교점은 올해 로로피아나·로저비비에 등 10여 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식품부터 명품 매장 확장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추진한다. 올해 강남점 식품관과 남성 명품 매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 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성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공간을 영위하는 고객들은 많아지고 있다"며 "공간이 곧 백화점의 브랜드 이미지로 각인되기 때문에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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