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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를 잡아라…홈플러스의 실적 회복 플랜

  • 2024.12.10(화) 09:50

포인트 유효기간 2년→3년 연장 예정
롯데마트·이마트, 마트 전용 포인트보다 유리
다만 마일리지 계약부채 증가 전망

홈플러스 전경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마련한 데 이어 포인트 유효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무료 멤버십 론칭에 이은 '집토끼 잡기' 전략이다. 현재 진행 중인 매장 리뉴얼에 더해 멤버십 혜택 확대까지 박차를 가하면서 홈플러스가 연 매출 7조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오래오래 쓰세요

홈플러스는 최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포인트 유효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적용 예정시기는 오는 2026년 3월부터다. 이는 정부의 요청에 따른 행보다. 지난 9월 정부는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멤버십 포인트 소멸기간을 5년 이상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홈플러스가 가장 먼저 화답한 것이다. 

홈플러스가 멤버십 포인트 유효기간을 3년으로 늘리면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비해 유효기간이 길어진다. 롯데마트의 오프라인 전용 멤버십인 '스노우플랜'(옛 스노우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6개월이다. 이마트의 오프라인 전용 포인트 'e머니'는 프로모션에 따라 사용기간이 다르다. 소비자 입장에선 유효기간이 길어서 나쁠 게 없다. 

지난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의 '싱싱회관 라이브'에서 70kg짜리 참치 해체쇼가 진행됐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대형마트 특성상 포인트 제도는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한 지역에 여러 대형마트가 상권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자주 마트에 방문하는 고객일수록 포인트 사용 편의성을 따질 수밖에 없다. 

다만 홈플러스가 불리한 점이 있다. 롯데마트, 이마트는 오프라인 전용 포인트 제도 외에도 그룹 통합 멤버십도 운영하고 있어서다. 롯데 그룹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의 유효기간은 5년,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포인트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홈플러스의 유효기간은 롯데보다 짧고 신세계포인트와 동일하다. 게다가 타사 포인트들은 대형마트에서 쌓은 포인트를 계열사는 물론 제휴처를 넓혀왔다. 범용성 측면에서 홈플러스 포인트가 불리한 셈이다.

뭐라도 해야

홈플러스의 당면 목표는 매출 7조원 복귀다. 홈플러스의 매출은 2019년만 해도 7조원을 넘겼지만, 이후 6조원대로 떨어져 돌아오지 못했다. 더불어 2021년 적자 전환한 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2021년 1335억원, 2022년 2602억원, 2023년 1994억원이다. 일부 점포를 정리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쟁사처럼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거나 대형 매장 출점 등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없는 살림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홈플러스가 선택한 전략은 온∙오프라인 연계를 고도화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해 6월 홈플러스는 온·오프라인 통합 무료 멤버십 '홈플 ONE 등급제'를 출범했다. 홈플러스는 마이홈플러스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2개월 간 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7000원 상당의 쿠폰팩을 증정하고 있다.

또 최근 2개월 간 구매 실적을 기반으로 4회 구매에 70만 원 이상을 쓴 VIP+ 등급 회원에겐 최대 12% 할인 등 쇼핑 쿠폰, 생일선물, 무료 주차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홈플러스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계하고, 실적 집계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2개월로 확대했다.

홈플러스 실적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그 결과, 온·오프라인 교차 구매 고객도 지난해 6월 이후 15% 증가했다. 특히 20·30대 회원 수가 3년 전보다 약 20% 이상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 2022년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대형마트 월간 방문율은 각각 약 50%로 나타났다. 이는 30~50대의 월간 방문율이 60%가량인 것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다. 온라인 쇼핑의 확산과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오프라인 대형마트 이용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이 통했다는 말이다.

지난 10월엔 마이홈플러스 앱을 전면 개편했다. 혜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편리한 앱 환경을 조성해 단골 고객이 많은 매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단골 매장을 추천하고, 해당 매장에 대한 맞춤 쇼핑 정보를 안내하는 식이다.

매장 방문 유인에도 나섰다. 롯데마트, 이마트와 같은 매장 리뉴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엔 기존 매장을 탈바꿈해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극대화한 콘텐츠를 담은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점포 매각 등을 진행했으나, 아직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라며 "포인트 유효기간 연장은 포인트 사용을 위해 추가 구매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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