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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新머니전쟁]④보험사, 아! 역마진

  • 2016.06.27(월) 14:57

기준금리 인하로 타격…브렉시트까지
"금리 위험 낮추는 전략 실행해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여파로 국내 보험사들에게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역마진 부담이 그것이다. 당장 보험상품 포트폴리오와 자산운용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차 역마진의 부담은 보험사들에 발등의 불인 자본확충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 금리 하락 추세 가속…역마진 어쩌나

보험사들은 지난 1990년대에 판매한 5~9%의 확정금리형 상품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약속한 고정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기준 금리 인하 등으로 자산운용수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서다.

기준 금리가 인하하면, 보험사들은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는 '공시이율'을 내리고, 예정이율도 인하한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가입자가 돌려받는 만기환급금이 줄어들고, 예정이율 인하는 보험료 상승을 부른다. 결국 상품 경쟁력이 떨어져, 영업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낮춘 데 따라 보험사의 역마진이 확대돼,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 브렉시트라는 금융 시장 불안 요소가 더해지면서 보험사의 경영 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전망이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상당 기간 동안 금융시장의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금리 하락 추세는 이전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상품 설계부터 위험 관리해야

임 선임연구위원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자체 결과보다는 유럽연합(EU) 체제의 내재적 불안정성이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영향을 주리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상당기간 지속하리라고 전망했다.

이런 탓에 금융시장에선 안전자산 선호 경향 확대가 나타나고, 결국 국채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해 국내 보험회사의 이차 역마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봤다. 그는 "보험상품 설계 단계부터 금리 위험을 관리하고 자산 측면에서 금리 위험을 헤징하는 소위 매크로 헤징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생상품 등을 통해 금리 위험을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이차역마진 부담은 보험사의 자본확충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보험사들은 오는 2020년부터 시행하는 새 회계기준 IFRS4 2단계 도입으로 최대 50조원가량의 충당금 부담이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환경이 오히려 악화하는 셈이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상의 해외자산 운용의 경우 대부분 채권투자를 하면서 완전 환위험 헤지를 하고 있는데, 불확실성이 지속하되면 부분 환헤지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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