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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리그테이블]①동양·미래에셋 등 중위권 약진

  • 2016.08.18(목) 14:54

일회성 이익 제외하면 삼성·한화는 주춤
저금리로 역마진 확대…곳곳에 위험신호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저금리와 경기침체 파도를 뚫고 올 상반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특히 중위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과 보장성보험, 동양생명은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삼성과 한화생명도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늘긴 했다. 다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삼성은 제자리걸음에 그쳤고, 한화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이달말 실적을 발표하는 교보생명의 실적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한화, 일회성 이익 제외하니 '울상'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예상을 뛰어넘는 순이익을 냈다. 1조 56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3.1% 급증했다. 다만 여기엔 지난 1분기 삼성카드 인수에 따른 일회성 이익 9337억원이 포함돼 있다. 일회성 변수를 제외하면 1, 2분기 모두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삼성생명은 329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2분기 법인세 환급분 1360억원을 제외하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오히려 실제 순이익은 줄었다.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6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가량 늘었다. 하지만 일회성 이익 3907억원을 제외하면 2625억원에 그치면서 전년보다 30%가량 낮아진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한화손해보험 주식 1766만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일회성 이익을 냈다.

중위권인 동양생명과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은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동양생명은 상반기에 15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가량 늘어난 502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생명도 787억원으로 전년(764억원)보다 낳은 실적을 내놨다.

◇ 삼성생명, 영업·투자 모두 부진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명보험 업권을 둘러싼 구조적인 환경이 변하고 있어서다. 삼성생명의 경우 이번 상반기 영업과 투자지표 등 대부분 영역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 2014년 삼성물산 주식 처분, 2015년 법인세 환급, 2016년 삼성카드 지분 인수 분 제외

실제로 보험 영업의 주요 지표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올 상반기 1조 6880억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감소했다. 삼성생명이 주력하는 보장성 보험의 신계약 APE는 전년동기대비 3.7% 늘긴했지만, 분기로 따지면 2분기가 1분기보다 적었다.

APE란 일시납이나 월납 등 다양한 기간에 나눠 내는 상품들을 일괄적으로 통합해 연으로 수익을 나눠 보는 방식으로 보험 영업의 핵심지표로 여겨진다.

다른 영업 지표인 수입보험료도 올 상반기 11조 61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 7162억원보다 5.6% 줄었다. 이와 함께 자산운용 영역에선 상반기 자산운용이익률이 3.52%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하락의 여파로 상반기 중 역마진 구조도 심해졌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 역시 본사 사옥 매각과 함께 외견상 수치는 양호하겠지만, 신계약과 역마진 극복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체력 개선은 답보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화생명, 역마진 부담 곳곳 '암초'


한화생명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저축성 보험 판매를 크게 줄인 탓에 한화생명의 신계약 APE는 지난해 상반기(1조 3280억원)보다 16.5%나 줄어든 1조 1080억원에 그쳤다.

다만 올 상반기 주력한 보장성 상품의 APE는 5874억원으로 전년동기 5005억원보다 17.4% 늘었다. 그러나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엔 32%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3월 절판마케팅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타격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담이율은 4.9%인데, 투자이익률은 4.0%로, 0.9%의 역마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0.4%와 비교할 때 역마진이 심해졌다는 뜻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상장 생보사 중 가장 높은 역마진 부담이 가장 크다"면서 "하반기 변액보험 최저보증 추가준비금 및 자본 규제 강화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은 많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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