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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의 신한금융, 새 키워드 '도약'

  • 2017.03.27(월) 17:10

"2020년 아시아 리딩"‥ROA 두자릿수 목표 제시
"증권·보험 계열사도 은행·카드처럼 1위 달성해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2020년 아시아리딩금융그룹 달성이라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존 유수의 아시아금융그룹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 10%, 혹은 두자릿수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병 신한금융 새 회장은 또 그동안 한동우 전 회장 6년의 재임기간 동안 신한사태 수습과 내실성장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의 3년은 도약할 때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룹 전략의 대전환을 시사한 것이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은행, 카드 등 시장 1위 사업자의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나머지 그룹 역시 1위를 달성해 궁극적으로 시장 1위 사업자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2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1위 금융그룹을 넘어서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이 될 것"이라며 "상당히 도전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확장을 통해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지분투자 등 비유기적인 성장도 조화롭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조 회장은 "조직의 총역량을 끌어와 국내영업을 넘어서는 지원을 해야 한다"며 "아시아 유수의 금융그룹의 수준인 ROE 10% 이상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외 여건을 볼 때 과거처럼 8% 성장, 이런 식은 위험하다"며 "질적성장에 고민을 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또 "12개 자회사 가운데 은행, 카드, 아이타스(SI업체) 등 세 곳 정도는 1위를 하고 있지만 나머지 금융투자, 보험 등은 중위권 혹은 존재 의미가 있나할 정도의 약한 자회사도 있다"며 "1등 못하는 곳은 1등을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장이나 고객측면에서 1등 할 수 있는 부분을 찾다보면 업권 1등으로 갈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신한금융



자본시장 부문에 대한 강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국내 금융지주는 여전히 이자이익 중심인데 비이자이익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또 국내 금융지주사의 경우 자본시장 DNA가 약한데, 이런 쪽의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위 금융그룹 달성을 목표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KB금융그룹에 대해선 "상당히 좋은 경쟁자, 해볼만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KB금융이 대손비용 관리가 잘 안됐는데 건전성 부문에서도 신한 못지않게 쫒아왔고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건비와 효율성을 제고했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서로의 영업체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디지털 신한으로 업그레이드 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고객 경험개선, 상품·서비스 혁신, 영업·마케팅 디지털화, 사업운영 개선, 리스크 최적화, 혁신적 사업모델 구축 등 6가지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또 "ICT 발전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두렵다"고도 말했다. 다만 "과거엔 해외 진출 때 채널 늘리는게 힘들었지만 비대면 쪽은 제한이 없다"며 "글로벌 진출 땐 비대면이 필히 들어가야 하고, 현지 ICT, 통신, 커머스 쪽 강력한 힘을 가진 곳과 제휴해 현지에서 플랫폼을 만들어 경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주 조직도 기존에 투자은행 부문(CIB), 자산관리(PWM)에 이어 글로벌 분야에도 매트릭스를 적용해 탈바꿈할 계획이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 여부에 대해선 "(신 전 사장의 배임 및 횡령혐의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와서 이사회에 보고했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 판결이 완전히 무죄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이슈들을 검토해야 한다"며 "지금으로선 낙관적으로도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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