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출범 한달만에 고속성장하는 가운데 중금리 대출이나 틈새시장 공략보단 기존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카카오뱅크가 출범 한달을 맞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대출금액의 89.3%는 고신용자(신용등급 1~3등급)인 것으로 집계됐다. 4~8등급에 대출해준 금액 비중은 10.7%에 불과했다. 대출 건수 기준으로도 고신용자가 66.7%, 중저신용자가 33.3%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의 경우 신용등급상 고신용자에 비해 대출한도와 여력이 크지 않아 금액 비중이 낮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정부가 인터넷 전문은행을 추진할 당시 중신용자에 대한 중금리대출 등 기존 시중은행들이 하지 않았던 틈새시장 공략 등을 강조했던 취지를 고려하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15년 10월 카카오뱅크는 예비인가를 신청하면서 "개인·기업을 위한 차별화 된 고객 혜택은 물론 중소상공인, 금융 소외계층, 스타트업 등 기존 은행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던 고객층을 위한 새로운 혁신 금융 서비스에 대한 구상을 신청서에 담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 |
대출 연령대별로는 30~4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신상품별로는 비상금대출이 52.7%로 가장 많고, 마이너스통장대출 32.2%, 신용대출 15.1% 순이었다. 금액기준으로는 마이너스통장 49.4%, 신용대출 43.6%, 비상금대출 6.9%로 나타났다.
파격적인 수수료로 눈길을 끌었던 해외송금의 경우 지난 한 달간 총 7600여건, 154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건당 평균 송금금액은 약 2000달러였고, 통화별로 달러화가 47.3%, 유로화 16.7%, 캐나다달러 8.6%, 파운드화 6.8% 순이었다.
카카오뱅크 수신 금액 중 입출금통장 비중은 39%로 시중은행 평균보다 높았고, 정기예적금 비중은 61%로 시중은행 평균보다 낮았다. 카카오뱅크 연령대별 계좌개설 비중을 보면 30대가 35%로 가장 높았고, 20대 30.1%, 40대 21.6%, 50대 이상은 8.5%로 나타났다. 계좌개설 시간대를 보면 절반 이상인 57%가 은행 영업시간 외에 이뤄졌다. 영업시간의 의미가 사실상 사라졌음을 의미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계좌개설 건수는 307만건, 여신 1조4090억원(잔액), 수신 1조958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