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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한도 넉넉한 우리은행, 장바구니에 뭘 담을까

  • 2018.06.12(화) 16:30

지주사 전환 급물살…19일 이사회
지주 전환하면 출자한도 10배 이상 확대
삼성·교보증권 등 M&A설 단골로 등장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지주사 전환을 공식 선언한 우리은행은 이달 1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여기에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으로 예비인가 없이 본인가 만으로 지주사 전환이 가능해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의 교보생명 인수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수를 부인하고 있지만 교보증권 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지분 매각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묘하다. 교보증권이 매물로 나온 이상 지주사 전환을 추진중인 우리은행이 교보증권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한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교보증권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이 같은 간접 인수 방식으로 아주캐피탈을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인수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교보증권 인수를 검토한 적도 없고 인수하더라도 직접 인수하지 사모펀드를 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수 여력이 안돼서 우회인수한다는 얘기인데 방법론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현재 지주사 전환을 추진중이다. 계획대로 내년초까지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출자여력은 현재 7000억원대에서 7조6000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지주사로 전환되면 시가총액 4000억원대 교보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굳이 사모펀드를 끼울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이 증권사 M&A 후보로 빠지지 않는 이유도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있다. 우리은행 출자여력이 10배 커지면 증권과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을 두고 DGB금융지주와 막판까지 인수경쟁을 벌였고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등 인수설이 돌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는 출자 한도가 거의 다 찼다"며 "시장에서 금융사를 인수할 곳은 우리밖에 없어 인수설이 많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부인하고 있지만 교보생명이 매각 의사를 보이면서 분위기는 묘하게 바뀌고 있다. 우리은행이 당장 내년부터 지주사로 전환되고 나면 증권사 인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날 교보증권 지분 51.63%를 보유한 교보생명은 "지분의 지속 보유, 합작회사 추진 또는 지분 매각 등 교보증권의 발전 방안으로 고려 가능한 사항 전반에 대해 통상적인 수준에서 검토중"이라고 공시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영업수익 1조860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의 알짜 중견 증권사다. 우리은행은 과거 우리증권과 LG증권을 합병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1등 증권사로 키워낸 경험이 있는 만큼 우선 적당한 가격에 중견 증권사부터 인수해 키우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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