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책장에 한권쯤 꽂혀있을 만한 '승자의 안목'(시그니처)이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2013년 첫 출간 이후 SERI(삼성경제연구소), 진중문고 등 추천도서로 소개되며 유행을 타지 않는 리더십 지침서로 자리잡은 책이다.
저자 김봉국은 승자의 덕목보다 안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덕목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저자는 덕목을 크게 5가지로 정리했다. 마음을 먹었으면 실천에 옮기는 '결행',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순리',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인덕',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 비전과 결실을 함께 나누는 '공유'다.
문제는 이런 덕목들이 때에 따라 서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결행을 하려다 보니 순리를 저버려야하고 혁신을 위해 인덕이 걸릴 수 있다. 어떤 덕목을 선택할 순간 안목이 필요하고, 그 안목이 승자를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리값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누구든지 자리를 차지하면 그 자리에 걸맞은 자릿값을 해야 한다. 자리가 바뀌면 먼저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당연히 새로운 자리에 맞게 습관을 바꿔야 한다." 주사 같은 장관, 대리 같은 사장, 계장 같은 행장이 있는 조직은 더 이상 클 수 없다. 조직은 리더 그릇만큼 성장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리더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저자는 '사람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고 답한다. 리더는 인재를 어떻게 얻고 어떻게 존중하는가 하는 용인술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당 태종은 정적의 편에 서서 자신을 죽이려고 한 위징을 발탁했다. 제나라의 환공도 반대편에 섰던 관중을 재상으로 등용해 제나라를 튼튼한 나라로 만들었다."
이 밖에 이 책속엔 밑줄을 긋고 싶은 혜안들이 숨어있다. "대세를 파악할 때 경계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 유리하다는 어설픈 낙관이다." "일이 막히면 작은 것부터 되돌아보아야 한다. 고객이 이유도 없이 줄어들면 '사나운 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사나운 개는 서빙을 하는 직원일 수도 있고 매장의 청결 상태일 수도 있다." "변덕이 심한 리더는 조직을 어렵게 만든다. 구성원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지나치게 눈치를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