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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왜 '미얀마'인가?

  • 2019.05.24(금) 08:45

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상 미얀마 투자설명회 개최
김도진 행장 "신남방 마지막 기회의 땅"
미얀마, 경제개방 초기 투자유치 적극..금융에도 기회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사진)이 신남방 지역의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얀마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김도진 행장은 지난 23일 미얀마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미얀마 투자설명회' 개회사를 통해 "미얀마는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녔지만 투자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며 중소기업들의 미얀마 진출을 위한 '특급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2일 기업은행-기술보증기금-코트라(KOTRA)-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맺은 한-미얀마 경제협력을 위한 공공기관 업무협약에 따른 것으로, 260여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미얀마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지난 3월 미얀마 건설부 장관과 만나 미얀마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국내 기업들이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국내 대표 중소기업 금융지원 기관인 기업은행도 중소기업들의 실질적인 미얀마 진출을 위해 정부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IBK 미얀마 투자설명회'에 앞서 김도진 기업은행장(왼쪽 네번째), 우 따웅 툰 미얀마 대외경제투자부 장관(오른쪽 네번째), 우 탄 신 주한미얀마대사(오른쪽 세번째), 우 쪼 민 윈 미얀마 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세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제공

◇ 미얀마 대표단 "한국기업 진출·투자 환영"

이날 설명회는 기업은행을 비롯해 미얀마 대외경제투자부, 주한미얀마대사관, 미얀마 상공회의소 등 미얀마 대표단과 코트라, LH공사, 기술보증기금, 산업인력공단 그리고 법무법인 지평 등에서 참석했다.

우 따웅 툰 미얀마 대외경제투자부 장관은 20여분에 걸쳐 한국 중소기업들의 미얀마 진출을 요청하고 투자유치 의지를 밝혔다. 미얀마 대외경제투자부는 우리나라로 치면 기획재정부급의 핵심 부처로 꼽힌다.

우 따웅 툰 장관은 "미얀마는 새로운 투자법을 신설했으며 외국기업에 면세 혹은 감세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한국인들은 무비자 입국도 가능하다"며 "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를 이어 미얀마 대외경제투자부, 미얀마 산업부, 코트라, 법무법인 지평 등에서 미얀마의 투자환경과 정책, 진출 환경 및 사례, 미얀마 투자 관련 법률 등에 관해 설명했다.

또 기술보증기금과 산업인력공단은 미얀마 진출기업을 위한 보증지원, 인력알선 제도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기대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회사로 돌아가 회의를 거쳐야겠지만 긍정적으로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와 만난 김도진 행장은 "미얀마 당국 관계자분들이 많이 오셔서 적극적으로 나서주셨고 많은 중소기업 관계자 분들이 찾아와 주셨다"고 평가했다.

◇ 왜 미얀마인가

김도진 행장의 말처럼 미얀마는 신남방 지역에서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이는 미얀마가 2011년에서야 민간정부가 출범하면서 대외에 경제가 개방됐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2003년 아웅산 수치 여사 감금 이후 미국 주도로 경제제재가 이뤄졌다. 미국의 경제제재는 민간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완화됐다가 2016년 10월에서야 완전히 해제됐다.

적극적으로 미얀마에 투자할 수 없었던 정치적인 장벽이 없어진 지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와 동시에 미얀마 정부도 외국인투자 관련 법을 개정하면서 적극적으로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코트라 양곤무역관장을 지낸 안재용 코트라 수출기업화팀장은 "미얀마 정부는 신투자법, 회사법, 콘도미니엄법 등 주요 법률을 외국인 친화적인 방향으로 개정했다"고 전했다.

띤 에 한 미얀마 대외경제투자부 과장 역시 "미얀마의 투자법과 경제 특구법에 따라 미얀마에 진출하거나 투자할 경우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건비가 저렴한 점도 장점이다. 안재용 팀장은 "최근 미얀마의 인건비가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절반, 중국의 4분의1 수준"이라며 "노동생산성은 베트남의 70% 수준으로 인건비가 낮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안 팀장은 "미얀마에서는 2002년 가을동화 이후 16년째 한류 붐이 불고 있다. 화장품, 미용제품, 액세서리 등 소비재 중심으로 한국산 제품의 인지도 및 선호도가 높다"며 "미얀마에서의 한류는 이미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LH공사는 미얀마 양곤주 모비타운쉽 야웅니핀 지역에 224만9000㎡(약 68만평)규모의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이 사업은 한국기업의 미얀마 진출지원과 현지 수요에 부응하는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산업이다. 이 산업단지는 올해 하반기 설계에 착수해 2021년 1단계 공사가 준공되며 오는 2024년 6월 2단계 공사가 준공되는 프로젝트다.

미얀마 정부는 이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세금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협의중이며 인허가절차를 간소화하고 직업훈련소 유치를 통해 양질의 노동력을 제공하기로 했다.

◇ 기업은행, 미얀마 거점 확대 모색

기업은행의 경우 이번 미얀마 투자설명회를 발판 삼아 미얀마 현지 거점 확대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 지원과 해외거점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다만 사무소는 영업활동 보다는 시장조사, 네트워크 강화 등 한정적인 역할만 가능해 은행업을 영위하기는 힘들다.

다만 미얀마 정부에서 외국기업의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기업은행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향후 금융업 진출 확대도 기대된다.  미얀마에는 우리카드가 현지법인인 투투파이낸스를 운영하는 등 국내 금융사 진출이 모색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향후 지점 또는 현지법인 설립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 역시 기대감을 밝혔다.

김도진 행장은 "기업은행 양곤 사무소가 지점이나 법인으로 변경된다면 미얀마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에 더욱 양질의 금융지원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따웅 툰 장관은 "기업은행의 지점들이 미얀마에 설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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