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날로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1%다. 반려동물 양육인구만 1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반려견 1마리당 월평균 10만3000원, 반려묘는 7만8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려동물용 사료시장은 연평균 19%,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도 연평균 15% 성장하는 중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병원에서 결제된 카드대금만 1조원이 넘는다.
관련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반려동물 특화카드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반려동물 인구 증가세…관련카드 앞다퉈 출시
반려동물 특화카드 출시는 KB국민카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마이펫반려愛카드'와 'KB국민펫코노미카드', '골든라이프 올림카드' 등의 반려동물 특화카드를 선보였다.
반려애카드의 경우 동물병원, 펫숍, 동물검사소, 약품구매, 장례업체 등 애완동물 업종에서 결제금액의 10%를 할인해주고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서 관련상품을 구입할 경우 5%의 청구할인도 받을 수 있다. 카드 이용금액의 일정 비율은 동물보호를 위한 공익사업에 기부된다.
펫코노미카드는 사용하면 전월 실적에 따라 동물병원 결제대금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인터파크 PET 인터넷 홈페이지 에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구입할 때도 할인 혜택이 있다.
'골든라이프 올림카드'도 전월 실적에 따라 동물병원 등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5% 청구할인이 가능하다.
삼성카드는 taptap l카드를 통해 반려동물 관련 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동물병원에서 건별 5만원이상 결제 시 1만원을 청구할인해준다.
하나카드도 하나멤버스 '1Q #tag1카드'를 사용하면 동물병원에서 결제한 금액의 7%를 하나머니로 적립해 주며, 우리카드의 'All for Me'카드를 사용하면 동물병원 결제액의 10%를 청구할인받을 수 있다.
◇ 반려동물 특화서비스 선보이는 카드사
신용카드에 탑재된 혜택이 아니라 직접적인 반려동물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도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펫 케어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정액 1만4900원에 가입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반려동물의 수술치료비를 회당 10만원 연 3회 한도로 보장해주며, 입원 치료비는 1일당 3만원까지 연 7회 한도로 보상해준다.
또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경우 교통비를 지원해주고 만약 반려동물이 사망했을 경우 최대 20만원의 장례비용도 지원한다.
삼성카드는 반려동물 전용 앱 '아지냥이'를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커뮤니티 기능과 전문가 상담, 관련업체 할인쿠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가 일반적인 금융서비스가 아니라 전문적인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향후 관련 상품 출시 등에 대비해 빅데이터를 수집하려는 목적도 있다"며 "반려동물 인구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는 이제 막 시작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