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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 회장이 강조한 '강소 금융그룹'

  • 2019.07.09(화) 15:25

취임100일 간담회…"내실 성장하겠다"
"보통주자본비율 9.5% 충족 등 재무건전성부터 확보"
"지속 가능 수익 기반되면 M&A·글로벌 진출 확대"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재무건전성 목표를 최우선으로 둬 자산 성장보다는 내실 성장에 치중하겠다"며 JB금융을 강소금융으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김 회장은 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당국에서 요구하는 보통주자본비율을 조기에 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올해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 9.5%를 맞춰야 하는데 생각보다는 조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B금융은 올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 9.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9.5%를 충족하지 못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이해 JB금융지주의 전략방향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JB금융

이와 관련 JB금융지주와 자회사인 전북은행은 현재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받고 있다.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지방금융 첫 금감원 종합검사 대상에 선정됐다.

김기홍 회장은 "경영에 대한 금감원 종합검사 지적이 향후 좀 더 나은 금융사가 되기 위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검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JB금융은 수익성이 확보되면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올해 지속가능한 수익성 기반이 되면 비은행 금융사 M&A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면서 "동남권 금융시장에서 은행·비은행 진출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M&A 대상 국가로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정도를 보고 있다"면서 "기존에 진출해 있는 캄보디아의 경우 성과가 좋고 네트워크도 잘 구축돼 있어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장의 금융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소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M&A 관련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 비율 산출에 표준등급법을 사용하던 것을 내부등급법으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BIS산출을 위해 위험가중자산을 평가할때는 내부등급법과 표준등급법이 있다. 내부에서 정한 등급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내부등급법에 비해 표준에 따라 산출하면 BIS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이는 M&A 제약요건으로 작용한다.

김 회장은 "광주은행은 내부등급법 승인이 났다"면서 "광주은행이 승인받은 내부등급법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재승인 받고 그 모델을 전북은행과 지주에 적용한 후 안정성이 확보되면 그룹 내부등급법을 승인받는 경로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전북·광주은행의 연고지 영업 기반을 우선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수도권 시장점유율이 1% 증가하는 규모면 전남·전북에선 9% 증가하는 것에 해당된다"며 "연고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는 것이 핵심가치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자사주 추가매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자사주 매입은 주가부양이 아니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측면"이라면서 "책임의식 강화는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능한 한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있는 방향을 열어놓고 기회가 되는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오픈뱅킹플랫폼(OBP) 비즈니스가 사업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끝내는 등 사전 준비단계가 완료됐다는 판단 아래, 향후 본격적인 비즈니스는 전북은행 및 광주은행이 중심이 돼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픈뱅킹플랫폼 관련 직원들을 각 은행으로 이동시키는 인력재편을 완료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4월 취임 직후 '지주사 조직 슬림화'와 '핵심 기능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지주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주사는 기존 4본부 15부에서 4본부 10개부로 축소됐고 인원도 30% 가량 줄였다.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사와 자회사간 역할을 분명히 구분하는 한편 자회사의 자율경영권을 강화했다는 게 JB금융 설명이다.

김기홍 회장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태생부터가 다르게 시작해 규모 경쟁은 할 수 없지만 내실 경쟁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성도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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