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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고객 모셔라"…카드사, 교육시장 선점 경쟁

  • 2019.10.16(수) 16:08

교육비 카드납부 전면시행 이후 관련결제 증가
가맹점수수료 '월정액'…"수익보다 장기고객 확보"
신한·국민 등 특화카드 내세워 선점 나서

초·중·고등학교 교육비의 신용카드 결제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교육서비스업의 누적 카드 승인금액은 7조23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조5800억원보다 9.9%(65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증가세는 시간이 갈수록 가팔라지는 추세다.

◇ "수수료보다 고객확보"

신용카드를 통한 교육비 납부가 늘고 있는 것은  올해 3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육비의 신용카드 납부가 전면 시행된 때문이다.

카드사와 가맹계약을 맺은 학교를 다닌다면 기본 수업료는 물론 입학금과 학교운영지원비, 방과후학교 수강료, 급식비, 체험학습비 등이 모두 카드결제가 가능해졌다.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체결한 전국 초·중·고등학교는 올해초 4973개교에서 지난 8월 기준 8649개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결제가 가능한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등 총 4곳이다. 다른 카드사들은 내년부터 사업에 참여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

가맹점수수료는 월정액 방식으로 학교나 교육청에서 부담하게 된다. 학교급별과 학생수를 기준으로 월정액 수수료가 정해졌다. 최저 2000원에서부터 최대 8만원이다. 학생수가 100명 이하 초·중등학교는 한달에 2000원, 학생수가 801명 이상의 고등학교라면 8만원을 내야한다.

카드사 입장에서 가맹점수수료율이 월정액으로 책정되다보니 수수료수익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된다.

대신 카드사가 노리는 것은 장기고객 확보다. 교육비 결제는 단기에 끝나지 않는다. 초·중·고 모두 한 카드로 결제할 경우 12년이나 되는 장기고객의 확보가 가능해진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교육비 납부에 할부결제가 가능해지고, 보유 중인 카드사의 다양한 혜택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 신한·국민 등 특화카드 내세워 선점 경쟁

교육비 납부에 참여 중인 카드사들은 빠르게 늘어나는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특화카드 출시와 함께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다른 카드로도 교육비 납부가 가능하지만 특화카드를 이용할 경우 캐시백과 청구할인 등 집중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카드 Edu'가 교육비 납부 특화 카드다. 연회비는 국내전용일 경우 2만원이다.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일반전문학원과 학습지, 유치원 등에서 결제할 경우 5~10%의 캐시백 서비스를 준다. 만약 학원과 학습지 등의 결제건수가 여러건일 경우 추가 캐시백도 주어진다. 그 밖에 아파트 관리비와 대형마트 등의 결제에 대해 캐시백 서비스가 주어진다.

KB국민카드는 '에듀카드'를 통해 교육비 납부 특화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연회비는 3만5000원이다.

학원과 학습지, 문화센터, 독서실, 유치원, 어린이집, 놀이방 등 대부분의 교육기관에서 결제가 이뤄질 경우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7%의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추가로 전월실적이 150만원 이상이면 약국에서 이용한 금액에 대해서도 10%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NH농협카드는 '올바른 Edu 카드'가 교육비 특화 카드다. 연회비는 2만5000원이다.

전월실적에 따라 최대 2만원의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교육비를 자동납부 신청할 경우 매월 2000원의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전월실적에 따라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 커피, 베이커리, 영화, 통신비 등의 업종에서도 1% 수준의 청구할인 혜택이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번에 교육비 납부에 참여하지 않는 카드사들도 내년부터는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며 "교육부에서도 참여 카드사를 늘리기 위해 업계와 계속해서 조율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비 납부는 10년 넘게 이어지는 장기간의 결제기 때문에 초반에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자동이체와 달리 할부결제도 가능하고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의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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