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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쓱해진 국민연금…하나금융 사외이사 모두 재선임

  • 2020.03.20(금) 13:01

금융 주총 시작…하나금융, 외국인 힘입어 원안통과
KB금융 주총 윤종규 회장 "성장기반 마련" 강조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국내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시작됐다. 관심을 모았던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하나금융은 20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이사선임 안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전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하나금융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안건에 모두 반대하기로 결정했으나 다수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 국민연금은 하나금융의 지분 약 1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전체 지분의 67%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전원이 1년 임기로 전원 재선임됐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한도를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확대하고, 사외이사 임기를 최대 5년에서 6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정관변경도 통과됐다.

같은 시각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주총 안건도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KB금융에는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우리사주조합이 새로 선임되는 오규택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의 독립성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폭넓은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신임 오 이사는 과거 윤 회장과 함께 KT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이에 대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사외이사 선임은 외부서치펌 추천, 외부자문단 검증 등 3단계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국내 기업지배구조에서도 최고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오해를 초래할 만한 발언은 신중해달라"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ESG(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변경 안건은 순조롭게 통과됐다.

주총 중 코로나19로 최근의 주가가 급락한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주주들도 나왔다. 윤 회장은 "이럴때일수록 체력을 단단히 하는게 저의 책무"라며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도 그런 생각에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25일에는 우리금융지주, 26일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주총을 개최한다. 국민연금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안건을 반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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