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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금융시장 불확실성 '보험사 건전성 개선 기회?'

  • 2020.03.27(금) 10:39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 위한 장기채 매입 기회
금리 등락하는 미국 국채 주목
"환율 변동 등 리스크도 고려해야"

코로나19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보험업계 일각에서 이같은 상황을 잘 활용하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사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부채의 만기 차, 즉 자산·부채 듀레이션(가중평균잔존만기) 갭이 클수록 자본변동성이 커진다. 금리와 환율 변동이 큰 시장상황에서는 보험사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RBC)비율 변동성을 키워 자본확충 등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때문에 자산·부채의 만기 차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보험사의 자본변동성을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이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현재 세계 경제위기 상황이 국내 보험사들이 만기가 긴 장기채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해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을 줄 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특히 미국 국채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추이[5Y] (자료 :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ED)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3일(현지시간)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9일 0.5%대까지 떨어지는 등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국채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그러나 국채를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커지자 국채를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했던 방식에서 국채를 매각해 현금을 가지려는 디레버리지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18% 수준을 회복하는 등 등락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추이[1Y] (자료 :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ED)

미 연준이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무제한 돈 풀기에 나서면서 대규모 국채를 매입해 안정화시키고 있지만 미 국채 금리는 혼조 속에서 우상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양적완화(QE)로 돈을 많이 풀고 있지만 국채가 시장에 대량으로 나오면서 금리가 올라가고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오히려 과거 대비 가격이 싸 좀 더 유리하게 장기채를 매입할 수 있어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을 낮춰 ALM(AssetandLiabilityManagement, 자산·부채종합관리)을 정교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헤지펀드 등이 국채를 담보로 투자하는 레버리지 전략에서 보유중인 국채를 청산하는 디레버리지 전략으로 바꾸면서 시장에 국채 공급 물량이 많아져 금리가 상승하고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며 "경기가 어려운 기업과 개인들도 현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은행들도 가지고 있는 국채를 시장에 내놓고 있어 금리인하나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여력이 있는 국내 보험사들에게 금리가 높은 장기채를 살 수 있는 상당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저렴하게 장기채를 살 수 있는 상황인 것은 맞지만 금리변동성 외에 환율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개별 보험사의 사정이나 매입시점 등에 따라 환리스크로 인한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며 "미 장기국채를 매입할 경우 장기 자산 듀레이션 매칭이 가능해 ALM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환헤지 비용부담이 클 수 있어 금리와 환율 변동 상황에서 전체적인 리스크를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회상황이 존재하지만 섣불리 시장변화에 편승하기보다 각종 위기상황에 따른 여파가 어떨지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에 한창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IMF외환위기나 글로벌금융위기 당시에는 미국이나 중국시장이 좋았기 때문에 그쪽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으나 현재는 전세계가 다 좋지 못한 상황이어서 섣부른 자산운용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운용파트에서는 '꼼작마라'인 상태여서 상황을 지켜보며 시나리오별 영향을 점검하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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