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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우리투자증권 부활은 언제쯤?

  • 2021.04.12(월) 12:30

우리금융, 지주 전환 후 증권 자회사 3년째 '깜깜'
중소형사 인수설 '솔솔'…당장 성사 쉽지 않은 여건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사 인수를 둘러싸고 증권 인수합병(M&A) 시장이 오랜만에 잠시 술렁였습니다. DS증권이 매물로 나오고 주식시장에선 우리금융지주 인수설로 유안타증권 주가가 크게 치솟기도 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까지는 설익은 소문에 그쳤는데요. 우리투자증권이 과연 올해는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입니다. 시장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한참 앞둔 2018년 봄부터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시 증권사 인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대부분의 금융지주들이 은행을 제외한 주력 계열사로 증권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년째가 되도록 아직까지 깜깜무소식인데요. 

우리금융은 당시 우리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6개사로 설립됐고, 이후 최근까지 자회사를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2019년 4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고, 6월에는 우리종합금융과 우리카드, 우리자산운용을 순차적으로 편입했는데요. 가장 최근인 지난해 말에는 M&A를 통해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도 편입을 완료하면서 12개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죠. 일단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캐피털과 자산운용 부문의 진용은 제대로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지주사 출범 직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 대상으로 기대를 모았던 증권과 보험이라는 중요한 퍼즐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습니다. KB금융이 과거 옛 현대증권과 옛 LIG손보를 각각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것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셈입니다.

유독 증권 자회사 편입이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일단 매물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증권업계는 한차례 M&A 열풍이 일면서 합종연횡이 마무리된 상태인데요. 사실상 우리금융의 입맛에 딱 맞는 증권사 매물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가운데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KB금융과 NH농협금융 품에 안겼고, 중상위권 증권사들도 모두 주요 금융지주나 대기업 계열로 포함되면서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2018년 지주사 전환 논의 당시만 해도 업계에선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심지어 DGB금융이 인수를 결정한 상태였던 하이투자증권까지 후보군으로 꼽혔지만 현재 이들 증권사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희박합니다. 

그렇다고 또 다른 안으로 검토됐던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도 부각되지 못했는데요. 오래전부터 증권사 전환보다는 새로운 증권사를 인수한 후 종합금융사 라이선스를 활용하는 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외부 요인에 더해 내부적인 요인도 작용했는데요.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에서 지주사로 전환한 후 자기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했습니다. BIS비율이 낮다 보니 지주사 전환 이후 대규모 M&A가 쉽지 않았던 것이죠.

우리금융의 BIS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13.75%, 보통주비율은 9.92%로 각각 14~15% 선, 12~13% 선인 주요 금융지주들에 비해 크게 낮은 편입니다.

BIS 비율이 낮은 데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위험가중자산(RWA) 평가 시 내부등급법을 활용한 영향이 큽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카드법인과 외감법인을 제외한 내부등급법 변경이 부분 승인된 상태로 BIS 비율이 소폭 올라갔지만 아직 부족한 수준인데요. 하반기 2단계 승인이 완료된 후에야 M&A 운신의 폭이 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파생결합증권(DLF) 사태 여파에도 연임에 성공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잇달아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무효 소송에 나선 점 역시 우리금융이 기존과는 급이 다른 대형 M&A를 본격 추진하기 전에 지켜봐야 할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이란 이름은 십수 년간 쓰이다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에 매각되면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과연 올해는 그 7년의 공백기를 깨고 우리투자증권이 다시 부활하며 우리금융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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