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 중인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시장에 뛰어든다.
최근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CB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 경쟁이 크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을 준비할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중금리혁신법인)에 주요 주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중금리혁신법인에는 전국 80만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캐시노트 서비스 운영사인 한국신용데이터와 카카오뱅크를 주축으로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현대캐피탈,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이 주주사로 참여한다.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 규모이며 카카오뱅크의 지분율은 33%이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지난 25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 허가를 신청했으며 금융위원회 허가시 국내 최초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중금리혁신법인 출자 전 감독당국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주주사들의 금융, 비금융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개인사업자 대상 혁신적인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금융회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평가는 주로 사업주의 개인 신용정보에 근거하고 있다. 사업체가 가진 유·무형의 경쟁 요소 등은 신용평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사업자 절반가량이 중·저신용자로 분류되고 높은 금리의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중금리혁신법인이 조사한 결과, 기존 개인사업자 중 개인 신용도가 높은 일부만 연 금리 7% 이하로 대출을 받고, 다수는 11% 이상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혁신법인 참여를 통해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혁신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광옥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확대 TF장은 "업계 최고 기업들이 주주사로 참여하고 주주사의 역량과 노하우는 개인사업자들에 대한 금융 포용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중금리혁신법인에 참여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CB 시장 진출로 관련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주요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 시장에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신한카드가 금융위원회에 개인사업자 CB 예비허가를 신청했고 KB카드도 최근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카드와 BC카드 역시 개인사업자 CB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가 금융정보에 기반했다면 개인사업자 CB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개인사업자의 신용 상태를 평가해 제 3자에게 제공하는 영업으로 최소 자본금 50억원과 총 지분의 50% 이상의 금융회사 출자 요건을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