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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괜찮나]②문제없다는 저축은행…커지는 걱정

  • 2022.11.03(목) 07:21

업계 PF대출 연체율 1.36%…연체시작 규모는 20%
금융당국 지원서도 제외…소규모 은행 위험 노출

자금시장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급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걱정이 대두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문제가 없지만 PF 취급비중이 높은 저축은행과 보험사, 캐피탈 등 여신전문회사 등은 자칫 위기로도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업권의 현재 상황과 전망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저축은행들이 취급한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우려가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아직은 괜찮다'라는 반응이다. 전체 취급 규모도 전 금융권을 흔들 정도로 크지 않은데다가 상반기까지 관리가 꾸준히 잘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업계가 취급한 PF대출에 비해 신용리스크가 높을 뿐만 아니라 부실이 발생한 이후 생기는 파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괜찮다'는 저축은행들…감지된 '위기'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PF 대출이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모습이다.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경영공시를 종합하면 이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36%에 불과하다. PF 대출이 대거 부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비해서는 건전한 수준이다.

다만 여기에는 저축은행들이 보수적으로 여신을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통상 은행은 내어준 대출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나눠 관리한다.

이중 고정이하로 분류되는 대출은 연체가 3개월 이상 지속됐기 때문에 부실채권으로 분류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은 아직까지 이를 연체로 보지 않고 있다. 실제 이들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중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940억원 가량이다. 반면 연체액은 1807억원으로 차이가 있다.

연체가 시작됐으나 이 기간이 3개월 미만인 대출잔액(요주의) 1조8333억원에 달한다. 다시 말해 현재 저축은행들이 취급한 부동산대출 중 20%가량은 이미 연체가 시작됐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3분기 들어서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고 주택시장도 급냉하기 시작했다"며 "사업성이 떨어지는 PF사업을 펼치는 사업자들의 부도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저축은행들이 이 부실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역시 '2023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시 사업 추진 지연 등으로 PF부실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점점 짙어지는 위기 가능성

저축은행들의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평균 1.36%보다 높은 곳은 총 22개 저축은행이다. 이중 취급한 PF대출 잔액이 1000억원 이상인 곳은 14곳이다.

저축은행이 부동산 PF 대출을 취급할 경우 건당 최대 150억원까지만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최소 6개 이상의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출을 해준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사실 무분별하게 업계가 부동산 PF에 발을 내딛은 것은 사실"이라며 "금리인상과 부동산시장 불황, 자금경색 등의 불확실성을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3분기 들어 원자재 가격의 상승, 자금조달등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대형건설사마저도 돈줄이 마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축은행으로 밀려난 저신용 PF사업자들의 경우 사업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제는 저축은행이 취급한 부동산 PF 대출은 정부가 최근 내놓은 지원방안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는 최근 95조원 가량을 들여 자금조달 애로를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부동산 PF 대출을 위해 소요되는 재원은 10조원 가량으로 책정됐다.

다만 이 재원은 신용등급이 낮은 사업자(회사채 기준 BBB이하), 비주택 등은 지원 대상에서 빠져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취급한 부동산 PF 대출 87.5%의 시공사 신용등급이 '투기·무등급'이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여신부서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취급한 부동산 PF 대출은 신용리스크가 너무 높다"라며 "최근 자금시장 경색이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는 모습이라 사업을 완료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나마 대형저축은행,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모기업이 탄탄한 저축은행은 버틸 여력이 있다. 다만 규모가 극히 작은 저축은행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의 경우 건당 금액이 큰 부동산 PF 대출이 부실화 되기 시작하면 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칫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 역시 저축은행들이 취급한 부동산 PF 대출을 면밀히 짚어볼 것을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저축은행업계와 간담회에서 "PF사업장의 공사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현장실사 점검주기를 단축하고 공정률, 분양률 등 사업성 평가를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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