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해당 지역의 지방은행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아 지역경제 발전이 더뎌지는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주요 지방은행장들이 직접 공공기관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제주)과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iM뱅크 등 은행장들은 오는 14일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의 상생방안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권영진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경영학회가 주관한다.
이번 세미나는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과 지역이 서로 상생하는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고, 지방은행들은 거점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은행장들이 직접 참여한다는게 주최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정책을 지난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다만 이전한 기관 중 주거래은행을 거점 지역의 지방은행으로 이전한 곳은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세곳에 불과했다.
김연성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지역이전 공공기관이 보유한 요구불예금 등 운영자금을 지방은행을 통해 지역 경제주체에 공급하면 해당 지역 내 총생산, 고용에 플러스 효과가 있다"라며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전 공공기관의 지방은행 거래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하는 은행장들 역시 지방은행의 특색 등을 고려해 공기업 평가항목에 지방은행과의 거래실적 등을 반영토록 하는 법률 개정 등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신진교 계명대 교수의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은행과의 상생방안', 정동섭 경성대 교수의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의 협력방안' 등의 발제가 있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정순여 제주대 교수, 정진철 조선대 교수, 권태용 한국은행대구경북본부장, 한정희 국토교통부 혁신도시정책총괄과장, 김진범 국토연구원 국가균형발전센터장 등의 토론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