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에서 240억원대 불법대출 금융사고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에 나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전날 업무상 배임으로 239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 5개월에 걸쳐 벌어졌다. 서울 강동구 소재 지점들에서 부동산 담보 가격을 부풀려 담보보다 많은 대출을 승인해준 게 문제가 됐다.
기업은행은 자체 정기감사를 통해 이를 적발하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지난 3일 검사 인력을 파견해 일주일째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 초기 단계로 대출 서류를 검토하며 부풀려 받아간 대출금의 용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에서 200억원 이상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건 약 10년 만이다.
현재 손해 예상금액은 미정이다. 다만 대출 과정에서 설정된 담보금액이 215억 2700만원으로 회수된다면 손해 금액은 줄어들 수 있다고 기업은행은 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관련 직원에 대해 인사 조치와 형사 고소를 계획하고 있다"며 "금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여신 프로세스 개선 및 임직원 대상 사고 예방 교육을 지속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