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대해 "2월 중에라도 금융위원회에 송부할 수 있어야 금융위가 3월 중 판단할 것"이라며 "자회사 편입 심사 기한이 2개월이고,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급적 원칙적으로 처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지난달 15일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신청한 가운데 심사 기한 내 경영실태평가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경영실태평가와 제재 절차를 분리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4일 금융감독원 브리핑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는 "우리금융의 경우 대규모 내부통제 실패 사례에서 정기검사가 비롯됐고, 최근 대형 인수합병(M&A) 승인 심사를 신청한 상황"이라며 "이 두 가지 요소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경영실태평가를 신속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부실한 내부통제나 불건전한 조직문화에 대해서 상을 줄 생각은 없다"며 "당국과 금융사의 관계가 건강한 긴장 관계가 아닌 온정주의적 관계로 비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정기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결정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2년 정기검사에서 2등급을 받았다. 당시에는 등급 산정까지 6개월가량 걸렸지만, 이번에는 제재 절차와 따로 진행하면서 2달여로 확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이 원장은 "자회사 편입신청 심사는 은행감독국이 담당하며 지난달 24일 편입심사 판단에 필요한 경영실태평가 자료를 검사국에 신청한 상황"이라며 "시간을 끌기보다 경평 결과를 빨리 감독국으로 보내고, 기초 판단 후 금융위에 자료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속히 함으로써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워낙 다양한 요소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날짜를 못 박아서 말하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금융에 대해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재발을 방지하고자 진심으로 노력하려는 의지가 있다고는 믿고 싶지만, 의지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지에 대해 좀 더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