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지노믹스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최대 1조9000억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은 국내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이다.
알지노믹스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전문평가기관에서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A, A등급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하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 상반기 코스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알지노믹스는 '초격차 기술특례상장(딥테크)'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다. 초격차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과학기술 기반의 첨단·전략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단수 기술성 평가만으로도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알지노믹스는 지난해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국가전략기술 제1호 기업'으로 확인받았으며, 9월에는 '국가전략기술 보유ㆍ관리기업'으로 지정돼 초격차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충족한 바 있다.
해당 트랙을 통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관리하는 국가전략기술 기업 중 초격차 특례상장 첫 번째 사례가 된다.
2017년 설립된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효소 기반의 RNA 편집·교정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제와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창업자인 이성욱 대표는 미국 듀크대 메디컬센터에 재직하며 RNA 치환효소 연구를 시작했고, 1997년부터 단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20년 이상 연구를 이어왔다.
현재 간세포암(HCC)과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을 대상으로 한 항암 유전자치료제 'RZ-001'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b·2상 및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RZ-004'는 호주에서 임상 1상 승인을 획득했으며, 빠른 시일내 환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알지노믹스는 지난 5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RNA 편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최대 1조9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플랫폼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과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RNA 치환효소 기술을 넘어 원형 RNA 플랫폼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며, 백신·치료제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공동연구 및 기술검증을 병행하고 있다.
이성욱 대표는 "이번 기술성 평가 통과는 알지노믹스의 독자적인 RNA 기반 기술과 성장 잠재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RNA 교정 분야를 이끌어가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성욱 대표를 비롯한 알지노믹스 임직원들은 16일 개막하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BIO International Convention 2025)'에 참가해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링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