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젬백스앤카엘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글로벌 2상 임상시험에 대한 최종 결과 보고서를 수령했다. 젬백스앤카엘은 이번 임상 결과를 심층 분석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글로벌 3상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젬백스에 따르면 이번 임상은 미국과 유럽 7개국 43개 기관에서 초기, 중기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199명을 대상으로 GV1001 0.56mg 또는 1.12mg을 피하 주사해 52주 동안 위약 대비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임상시험의 1차 평가지표 중 하나인 안전성에서 GV1001은 모든 용량의 투약군에서 위약군 대비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GV1001은 알츠하이머병 항체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인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다양한 안전성 지표를 통해 임상 표준에 부합하는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 하나의 1차 평가지표로 환자 인지 기능 변화를 측정하는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ADAS-cog11)에서는 위약군 대비 투여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앞서 젬벡스는 중기, 말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2상에서는 중증장애점수(SIB)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며 위약대조군 대비 인지(Cognition) 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2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삶의 질 설문지(QoL-AD)'에서는 위약군 대비 투약군의 점수 개선 폭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52주 차 GV1001 1.12mg 투약군에서는 QoL-AD가 0.69점이 개선된 반면 위약군에서는 1.22점 악화됐다.
아울러 젬백스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신경퇴행성질환 분야 주요 바이오마커에서 유의미한 경향성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GV1001 투약군에서는 신경퇴행성질환에서 신경의 손상 및 염증 정도를 보여주는 주요 바이오마커인 GFAP(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 신경교섬유산단백질)의 악화 폭이 위약군 대비 줄어드는 경향성을 확인했다.
또한 GV1001 투약군은 알츠하이머병변이 있는 뇌에서 농도가 높아지는 인산화된 타우 단백질 p-Tau 181, p-Tau 217 등의 바이오마커에서도 위약군 대비 수치적인 개선을 보였다.
이번 2상 임상시험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는 "GV1001이 환자가 스스로 느끼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입증했다"라며, "안전성에 있어서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다만 "이번 ADAS-cog11 인지 기능 평가에서 위약 대조군이 기존에 알려진 병 진행 속도보다 너무 완만하게 나빠진 경과를 취한 점은 투약군의 유효성 평가를 어렵게 만든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라며, "임상 데이터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병 분야 세계적 석학 필립 쉘튼(Philip Scheltens)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교수는 "젬백스는 두 번의 임상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있어 인지와 기능이라는 두 가지 축에서 각각 의미 있는 개선을 보여줬으며, 초기부터 말기를 아우르는 약물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젬백스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국내외 자문단과의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 3상 임상시험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GV1001은 펩타이드 기반 신약후보물질로, 신경세포 내 베타아밀로이드 축적과 타우 단백질의 응집을 억제하며, 항염증·항산화, 미토콘드리아 보호 등 다양한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는 다중기전 약물이다. 젬백스는 알츠하이머병, 진행성핵상마비, 루게릭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