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가 다가온 전자업계가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4분기 전자업계 실적은 대체로 전분기에 비해 부진한 편이다. 비수기에 돌입했고, 환율 등 대외요인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업체별로 온도차는 있다. 4분기 실적말고도 1분기를 포함한 올해 전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 LGD 23일 '스타트'..삼성전자 24일 확정치
4분기 실적을 가장 먼저 내놓는 곳은 LG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패널가격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만큼 실적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는 충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6조원 후반대 매출, 2000억원 초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TV업체들의 가동률이 소폭이나마 회복됐고, 춘절을 대비한 중국업체들의 재고확보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또 애플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 실적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1분기 전망은 다소 유동적이다. 중국업체들의 재고확보가 마무리되고, 비수기로 들어선다는 점 때문이다. 동계올림픽 등으로 인한 TV판매가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에 따라 1분기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8조원대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24일 확정실적을 내놓는다. 그동안 잠정실적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도체가 선전을 했지만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전후로 주가가 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4분기 확정실적보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향후 전망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 LG전자, SK하이닉스도 대기중
27일과 28일에는 LG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는 지난 4분기 약 15조원대의 매출과 2000억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가전 등의 사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관심이 모아졌던 휴대폰사업(MC부문)은 적자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LG전자의 전체 실적 역시 휴대폰부문의 실적개선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G3 등 고급형 후속과 보급형 등 중저가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로는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우시공장 화재로 인한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는 재고 등으로 대응해왔지만 화재로 인한 생산차질 영향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7000억원 후반대에서 8000억원 초반대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좋고, 4분기 이익감소가 돌발 요인 때문이라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전망은 밝은 편이다.
그밖에 삼성의 전자계열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각각 24일과 28일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회사 모두 환율 영향 등으로 4분기에는 눈높이보다 낮은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LG의 전자계열사인 LG이노텍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LG이노텍은 27일 실적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