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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초강수', 全임원 급여 자진 반납

  • 2014.03.19(수) 13:50

권오준 회장 "수익성 확보시까지 기본급 30% 반납"
임원들도 10~25% 반납 결의..재무구조 개선에 총력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초강수를 뒀다.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임원 전원이 급여의 일부를 반납키로 했다. 업황 부진과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악화된 회사의 수익성 회복을 위한 조치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임원 전원이 급여 일부를 반납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사내 임원회의에서“회사가 처한 상황 등을 고려해 소기의 성과와 수익성을 구현할 때까지 기본급 30%를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 비전을 'POSCO The Great'로 정했는데 위대한 포스코는 사람들로부터 존경 받고 사랑 받는 포스코를 말한다"며 "'양보다는 질’ ‘매출액보다는 이익’을 많이 내 더 많은 회사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전 임원들이 급여의 일부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최근 수년간 지속된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징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들은 자율적으로 급여 반납 운동에 동참키로 했다. 규모는 개인별로 10~25% 선이다. 포스코가 이처럼 '초강수'를 둔 것은 악화된 수익성 때문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과 정준양 전 회장 시절의 무리한 확장 정책 탓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연결기준으로 5조738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작년 2조9961억원까지 떨어졌다. 3년 연속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실적 중 가장 좋지 않았다. 그만큼 재무 사정이 악화돼 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010년 15.5%(연결기준)를 정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작년에는 7.3%까지 떨어졌다. 불과 3년새에 영업이익률이 반토막난 셈이다.

비(非) 철강부문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도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포스코는 각종 M&A(인수·합병)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계열사 수는 늘었지만 인수한 회사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은 크게 악화됐다.

권오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수익성 회복을 지목했다. 최근 포스코의 대내외적인 위상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으로 무너진 재무구조를 꼽았다. 이에 따라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임원 급여 반납은 권 회장이 무너진 포스코의 재무구조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권 회장의 조직 내 입지 강화는 물론, 포스코 위상 회복을 위해서도 재무구조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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