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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핫&쿨]③회장님은 어디에?

  • 2014.07.04(금) 15:44

SK·한화·CJ 위원회 체제 가동
이사회도 사퇴

 

올 상반기는 회장님들의 수난시대였다. 이런 저런 사정들로 인해 그룹의 최정점인 총수 자리에 공백이 생긴 곳이 적지 않았다. 몇몇 오너는 등기이사를 사임, 이사회에서도 빠졌다.

 

총수들의 공백이 생긴 그룹들은 위원회 체제를 꾸려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위원회 체제의 한계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 위원회 만든 SK·한화·CJ

 

SK와 한화, CJ그룹은 현재 위원회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SK는 최태원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올초 실형을 받아 복역중이다. 최 회장은 최근 징역 4년, 최 부회장은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으며 장기간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김창근 의장을 중심으로 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그룹 경영에 나서고 있다. 산하에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는 전략, 글로벌성장, 커뮤니케이션, 윤리경영, 인재육성, 동반성장 등 6개 위원회가 배치돼 있다.

 

재판이 진행중인 CJ그룹 역시 이재현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룹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손경식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미경 부회장 등 오너일가, 전문경영인인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재판이 아직 진행중이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CJ그룹의 위원회 경영체제 역시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아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건강이 나빠 여전히 위원회 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한국과 미국 등을 오가며 신병치료중이다. 한화는 지난 4월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을 4명에서 5명으로 확대했다. 제조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재계 1위인 삼성도 이건희 회장의 공백이 생긴 상태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시술을 받은 후 아직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조석래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인 효성 역시 조 회장의 공백을 대비해 3남인 조현상 부사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 이사회에도 없네

 

오너일가들이 이사회에서 빠지는 사례들도 있었다. SK나 한화, CJ 등은 불가피한 이유로 등기이사를 사임한 상태고 연봉공개 등을 이유로 등기이사 자리를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그룹내 모든 계열사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최 회장은 SK를 포함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C&C 등 4개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다. 최 수석부회장도 SK E&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SK네트웍스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 역시 (주)한화와 한화케미칼 등 총 7개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집행유예로 형이 확정됐고, 관련 규정으로 사업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임기가 만료된 CJ E&M, CJ CGV, CJ오쇼핑 등 계열사 3곳에서 물러났다. 다른 계열사들도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등기이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나 이재용 부회장은 미등기 상태로 있으며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제철 등기임원 자리를 내놨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담철곤 오리온 회장 등은 지난해말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후 이사회에 복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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