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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Shift]②팔 수 있는 건 다 판다

  • 2014.09.10(수) 11:03

비핵심 자산에 이어 계열사 매각 돌입
수익성 개선에 속도..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

포스코가 본격적인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비핵심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통해 철강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포스코의 'Selling' 작업이 시작된 셈이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이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매각 시동 걸었다
 
포스코가 이달부터 비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매각에 나선다. 이미 소소한 비핵심 자산들은 처분했다.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창원 대우백화점과 부산의 쇼핑몰 센트럴스퀘어가 대표적이다. 매각 대금은 1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자산도 팔아치웠다. 포스코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 지분 50%를 590억원에 롯데에 팔았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이번 매각에 대해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부문 매각은 철강업과는 큰 연관이 없어 본질을 해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또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 잔여 지분도 조만간 전량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지난 2012년 매각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광고 대행사 '포레카' 매각도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한 철강 경쟁력 강화와는 상관이 없는 비핵심 자산을 처분,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창원 대우백화점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포스코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비핵심 계열사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철강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생각이다.

눈에 띄는 점은 포스코가 비핵심 자산 매각과 더불어 최근에는 비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이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발송했거나 발송 준비를 마친 상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투자자 포럼'에서 "비핵심 사업의 매각과 철수는 물론, 경영권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계열사의 지분 축소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방법은 기업공개, 블록 세일 등 어떤 방법이든 가능하다"고 했다. 전방위로 현금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 어떤 매물 내놨나

포스코는 광양LNG터미널·포스화인·포스코-우루과이 등 비핵심 계열사 매각도 본격화 한다. 이들 계열사는 팔아도 포스코가 내세우는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다. 권 회장의 현금 확보 수단으로 안성맞춤이다. 
 
광양LNG터미널은 해외에서 LNG전용선으로 들여온 액체상태의 천연가스를 기화처리해 고객사에 공급하는 설비다. 국내 유일의 민간 LNG터미널로 53만㎘의 저장능력을 갖췄다. 포스코가 보유한 지분 49%가 매각 대상이다.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일의 LNG터미널인 만큼 가격도 높다. 시장에서는 약 4000억~5000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포스화인은 고로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처리하는 업체다. 지난 2009년 설립됐다. 포스화인은 슬래그를 이용해 슬래그시멘트 원료인 슬래그파우더를 만든다. 포스코는 포스화인의 최대주주로 지분 69.22%를 매각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포스화인의 매각 가격을 5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포스코-우루과이는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지난 2009년 세운 회사다. 남미에 약 1000㏊의 부지를 확보,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을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이후 국내에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이 바뀌면서 2020년까지 국내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매물로 내놨다. 포스코-우루과이의 장부가액은 302억원이다. 따라서 매각 가격은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제대로만 된다면

포스코의 적극적인 비핵심 자산과 계열사 매각에 대해 시장도 긍정적이다. 권오준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는 분석이다. 권 회장 체제 출범 이후 포스코의 수익성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다.

권오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첫 성적표인 포스코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16조70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0% 감소한 8391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전기대비로 매출액은 8.2%, 영업이익은 14.7% 증가했다.
 
 
비록 전년대비로는 수치가 감소했지만 추세로는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 3분기 6330억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1분기 4.7%에서 2분기에는 5.0%로 올랐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현재 포스코가 진행하고 있는 비핵심 자산 및 계열사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포스코는 생각보다 빨리 예년 수준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은 스스로의 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다만, 철강시황이 얼마나 개선될지가 포스코의 회복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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