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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고개숙인 아버지`..조양호 회장 증인 출석

  • 2015.01.30(금) 18:31

조 회장 "사건 관련 직원 어떤 불이익도 없을 것"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6)이 30일 오후 서울 마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땅콩회항'사건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개숙여 사과인사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의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6)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조양호 회장은 30일 오후 4시께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땅콩회항' 사건 2차 공판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과 만나 "법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19일 열린 첫 공판에서 직권으로 조양호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시 죄판부는 "유·무죄는 검사나 변호인 측 증거에 따라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며 "다만 조현아 피고인은 언제든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박창진 사무장은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증인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이 양형 기준 판단을 위해 피해 사실이 중요하다고 보고 박 사무장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며 함께 탑승했던 승무원과 조 회장을 직권으로 증인 채택했던 것이다.
 
이날 공판에서 조 회장은 "(박 사무장이) 당한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사과드린다"며 "사건 관련 직원들이 근무한다면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박 사무장 등 직원들에 대해 조직에서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보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자 "직원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실무는 담당이 아니라 모르지만 수시로 담당 임원과 면담해 괴로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제 딸의 잘못으로 상처 입은 승무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회사 임직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측으로부터 교수직 임용 제안 등 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여승무원 김 모씨에 대한 심리도 진행됐다.
 
김 씨는 "어머니를 통해 교수직을 제안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며 교수직을 제안 받고 법정에서 박 사무장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위증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께 회사 관계자가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사과하고 싶다고 전해왔다"며 "하지만 사과 받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을 피해 나흘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 조 회장은 단 한 차례도 딸인 조 전 부사장이 앉은 피고인석을 바라보지 않은 채 정면만 응시했다. 조 전 부사장 역시 개정 후 줄곧 고개를 푹 숙인채 조 회장 쪽을 바라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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