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팀장급 이상 임원 90여 명은 지난 20일 오전 서울 본사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출근길 직원들에게 결의문을 전달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임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사직을 포함한 거취와 처우 등을 최고 경영자에게 일임하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사력을 다하겠다"며 "현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해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 이기주의와 보신주의, 권위주의를 배격하고 윤리경영에 모범을 보이며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면서 "회사정상화에 모든 것을 걸고 일로 매진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결의문에는 지난 18~19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정성립 사장 주최 임원 긴급간담회에서 논의된 위기 대응방안을 담고 있다.
정 사장은 임원 긴급 간담회에서 "채권단의 지원과 함께 우리에겐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책임이 주어졌다"며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할 것이며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은 부실 은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회사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채권단의 주도하에 고강도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 결과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전체적인 구조조정의 강도와 내용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최대한 빨리 실사를 마치고 대우조선해양을 정상화하겠다는 생각이다.
대우조선해양도 현재까지 파악된 잠정 손실 약 3조원을 이번 2분기 실적에 반영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2분기 실적 발표도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최대한 빨리 실시키로 했다.